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의 속내를 들여다봅니다
지난 이야기
이란의 호르무즈 봉쇄, 이란이 바다를 차단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다소 의아하기도 합니다. 육로도 아니고 바다라는 공간을 어떻게 한 국가가 봉쇄할 수 있는지. 또, 호르무즈 해협과 맞닿은 페르시아만에는 사우디와 UAE를 비롯해서 여러 국가들이 얽혀 있는데 어떻게 이란에게만 이 바다의 패권이 쏠릴 수 있는지 말이죠.
그 의문을 해소하는 건 지정학적 특징입니다.
이란은 페르시아만에서 가장 긴 해안선을 가진 나라입니다.
바다 북쪽에서 북동쪽, 동쪽 해안까지 해안선이 1,500km쯤 되는데요. 해안선이 길다는 건 이 바다에서 차지하는 영해와 배타적 경제수역이 가장 넓다는 뜻입니다. 타고난 지리적 특성 덕분에, 페르시아만에 대한 법적 지위를 넓게 확보하고 있는 거죠.
영해
국가의 주권이 미치는 바다. 기점이 되는 *기선으로부터 12해리(약 22km)까지
*썰물 시 해수면 또는 가장 바깥쪽 섬들을 연결한 선
배타적 경제수역(Exclusive Economic Zone, EEZ)
영해 기선으로부터 200해리(약 370km)
연안국은 이에 대한 탐사/개발/보존 권리, 타국은 비행/항행 등 통행의 자유
이 호르무즈 해협에 얽혀있는 나라는 이란과 오만, 두 나라입니다.
북쪽은 이란, 남쪽은 오만의 영향권으로 볼 수 있는데요. 사실, 여기서도 실질적인 주도권은 이란이 쥐고 있습니다. 두 가지 요인 때문이죠.
우선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내의 주요 포인트들을 이미 장악하고 있습니다.
호르무즈의 지도를 확대해 보죠. 이란은 자기 영토와 가까운 호르무즈 북쪽 케슘 섬(Qeshm)을 비롯해서 그 옆의 라락(Larak) 섬, 아래로는 툰부(Greater/Lesser Tunb) 섬, 아랍에미리트 근처 아부무사(Abu musa) 섬까지. 호르무즈로 향하는 거점들을 지배, 장악하고 있습니다. 바다 곳곳에 이란 깃발이 휘날리는 감시초소들을 세워둔 셈이죠.
이란이 호르무즈 북쪽에 있다는 점도 중요합니다.
해협 전체를 바라보기에 넓은 위치를 선점했다는 것. 즉, 호르무즈를 지나는 선박들의 움직임을 모니터링하기 쉽고 유사시 레이더, 미사일, 드론, 고속정 같은 무력 수단을 배치·운용하기에도 유리하다는 뜻입니다.
반면에 호르무즈 남쪽 '오만의 뿔' 지역은 골짜기와 산악지대로 덮인, 매우 험준한 곳입니다.
호르무즈 북쪽, 이란 쪽에 비해서 군사시설을 들이기가 어렵죠. 무엇보다, 오만은 군사·외교적으로 중립과 균형을 추구하는 나라입니다.
여기에 또 한 가지. 이란이 호르무즈를 뜻대로 주무를 수 있는 건 TSS라는 시스템이 존재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이어가죠.
▶비디오로 만나기: https://www.youtube.com/watch?v=OQ370RPLyTM&t=342s
글 = 이상엽 ⓒ 3POINTS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