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푸라기도..

by 쟈니

지방에 사는 그의 집은 정말 가난했다

사형제 모두가 초중고에 다녔으나 걸핏하면 수업료 미납으로 수업 도중에 집으로 돌려 보내지곤 했다


그런데 맏이인 그가 '사고'를 쳤다

대한민국 내에서 제일 가는 서울 소재 대학에 덜컥 합격을 한 것이다

입학금, 수업료는 커녕 당장 숙식 대책 마저 까마득했다

사실 그는 한달 전에 살고 있는 지방대학교에 4년 전면 장학생으로 합격해 있었다


참으로 깊은 고민에 빠졌다

편하게 장학생으로 고향에 눌러 앉을 것인가 아니면 산수갑산을 가더라도 서울로 가서 맨땅에 해딩할 것인가

교회에 가서 하나님께 간절하게 선택에 대해 기도 하였다. 물론 자기 일이 아닌 주변 사람들은 고민하지 말고 서울로 가라고 했다

심사숙고 고민 끝에, 결과적으로 그는 서울로 가는 대모험을 하기로 결정한다

입학금과 1학년 1학기 수업료는 주변의 독지가 지인들에게 사정 사정하여 겨우 마련했다



상경한 그는 먼~ 지인의 집에 머물면서 '입주 가정교사' 자리를 겨우 얻어 학교와는 아주 동떨어진 지역에 입주를 했다


그리그리 2학년 1학기를 마치고 여름 방학 지난 등록 시기에 학교 학생과에서 오라는 연락을 받았다. 뭔 일인가 의아해 하면서 갔더니 직원이 대뜸 종이 한장을 내 밀면서 그대로 쓰고 서명을 하란다. 뭔가하고 읽어 보니 "~~을 받게 되었으매 이미 면제 받은 기성회비를 반납하겠다" 는 내용이었다

"이게 뭐냐"고 되물었더니,

"자네는 참 운이 좋네. 방학 동안에 우리 학교에서 제일 조건이 좋은 장학금을 받던 학생이 갑자기 군대를 가게 되었는데 방학 중이라 다른 학생 연락할 수도 없고 자료들을 찾아 보니 자네가 작년에 제출한 '장학금 신청서'가 있어서 그걸로 자네가 그 장학금을 받게 되었네" 하는 것이었다


그는 졸업 때 까지 수업료와 방학 제외한 매달 생활비를 지급 받는 장학생이 되었다

그리하여 입주 아르바이트한 돈은 오히려 고향으로 보내어 동생들 공부하는데 보태도록 고향으로 역송금 하였다

땡전 한푼 없이 맨땅에 해딩하러 상경한 것이 오히려 여유가 생겨 고향으로 송금까지 하게 된 것이다


가능성이 있건 없건 "장학금을 달라"고 신청해 놓은 것이 큰 결과를 가져왔다


그래서 사람은 모든 일에 가능성 여부를 너무 따지지 말고 도전하는 선택을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지푸라기도 잡는 최선을 다 해야 한다


그것이 이루어지고 아니고는 하나님께서 정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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