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 년수가 제법 된 그는 근래 와서 돌변하여 공장의 골칫거리 였다
작업은 실수 투성이였고 제품은 섞여 사고를 쳤다
인간관계도 거칠어 모두 근처 가기를 꺼리고 가까이 오면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60년代 제조회사는 반기별로 인사고과를 실시하여 우수한 자는 특진 또는 加給을했고 수준이하 사원은 減給 하고 세번 최하위 고과를 받으면 퇴사 조치를 하였다
그는 곧 三盡 아웃 직전이었다
보다 못한 마음씨 좋은 과장이 그를 불렀다
"너 요새 왜 그러냐? 회사 그만두고 싶냐?"
"------"
"왜 그러는지 이유를 말해 봐, 사정 좀 알자"
그러자 그는 입을 떼기 시작했다
"엄마와 헤어진 아버지가 아들 둘 딸린 새 여자를 데리고 왔는데 금방 사이가 안 좋아서 대판 싸움을 하고 이복 형제 둘만 놔 두고 두분 모두 집을 나가서 이복동생 둘을 내가 키우고 있어요. 게다가 이자 높은 빚도 있고요. 살고 싶지 않습니다"
과장이 "내가 뭐를 해 주면 되겠느냐? 돕고 싶다"
"------"
"괜찮으니까 말해 봐~"
그러자 그는 입을 떼었다
"퇴직금을 조기 정산하여 주시면 빚을 갚고 마음 잡아 일하겠습니다"
참 난감한 요구였다
그런 제도가 없을 뿐 아니라 근무 불량한 사원을, 제도에도 없는데 불구하고 인사과에서 해 줄리가 없었다.
그러나 마음씨 좋은 과장은 "어렵겠지만 한번 인사과에 이야기해 보겠네"하고 돌려 보냈다
인사과에 이야기를 하니 '턱도 없는 이야기'라고 딱 잡아 뗀다. 그 친구는 근무불량으로 곧 파면 당할 것이 뻔한데 무슨 빚을 지고 있는지 모르는데 보증금인 퇴직금을 미리 줘 버리면 책임은 누가 지느냐는 것이다
고민을 하던 과장은 결심을 했다
"내가 보증을 서지요!"
인사과 직원들은 말도 안 되는 처사라고 말렸다
그러나 과장은 "그 친구 내어 보내면 사회에 문제아 하나를 더 만드는 것이 되는데 그럴 수 없다"고 맞섰다
설득에 설득을 더하여 결국은 과장의 보증을 받고 퇴직금 중도정산이란 전대미문의 例를 남기며 문제아에게 큰 돈이 지불 되었다
그 이후에 문제아는 태도가 180도 변하여 현장의 모범사원이 되었다
반년 후는 공장장의 표창까지 받았다
살맛 나는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