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세에 우주 공학 박사가 된 농부의 지혜

진로와 적성(3) 52세에 우주 공학 박사가 된 농부의 지혜

by 승현

유퀴즈온더블럭 EP.301에 소개된 ‘52세에 우주 공학 박사가 된 농부‘ 편은 ‘진로와 적성’ 시리즈를 작성하게 된 계기이다. 이전의 글 두 편에서 진로와 적성에 대한 가치관을 소개했는데, 공근식 박사는 이를 인생에 그대로 실천한 사례에 해당했다.


상기해보자면, 나의 진로관의 핵심은 ‘당장 끌리는 것을 시도하면서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을 지속하기’였다. 적성이란 ‘바로 그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을 의미했다. 그렇게 두 편을 작성했다.


따라서 각 두 편에 상응하는 이미지 두 장을 준비했다. 1편이 진로에 대한 이야기였으므로, 첫 번째 사진도 진로와 관련되어 있다. 2편은 적성에 대한 이야기였으므로, 두 번째 사진도 적성과 관련되어 있다.


28세에 공부를 다시 시작하고, 42세에 러시아 유학을 떠난 공근식 박사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울림을 주고 있다. 이는 곧 나도 그렇게 살고 싶다는 동경의 투영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동경의 이유는 그렇게 사는 것이 어렵기 때문일 것이다. 그 비결을 앞서 소개한 진로와 적성 이야기와 함께 다뤄보자.


1 진로에 대한 이야기

인생은 수많은 선택으로 구성된다. 선택의 연속인 것이다. “야학교에 갈 재미가 없어졌어요” 이 한 문장은 그가 어떤 방식으로 선택을 결정하는지 보여준다. 그가 기로에 섰을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기준은 ‘재미’인 것이다. 재미 있으면 계속하고, 재미 없으면 그만 둔다. 앞서 첫 장에서 소개한 진로 이야기가 오버랩된다. ‘당장 끌리는 것을 시도해보자. 재미 없으면 그만 두고, 재미 있으면 꾸준히 하자.’ 그는 이렇게 살았던 것이다.


그가 수박 농사를 하다가 28세에 공부를 시작하게 된 것도 수학이 재미있었기 때문이었다. 무턱대고 카이스트와 충남대에 노크한 것도 물리에 대한 흥미 덕분이었다. 재미에 충실했던 것이다. 엄밀히 말해, ‘자신’에게 충실했던 것이다. 그러니 ‘나’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었다. ‘나’로 충만한 인생을 살 수 있었다. ‘나’로 온전할 수 있었다. 수능-대학-서포터즈-인턴십-취업-결혼-출산으로 이어지는 전형적 틀에서 해방될 수 있었던 비결인 것이다. 무진장 돈이 많지 않더라도 무진장 행복할 수 있었던 비결이었던 것이다. 진정으로 자기 삶을 살았으니 진정으로 행복할 수 있었던 것이다.

2 적성에 대한 이야기

이가 빠질 정도로 공부를 하다니. 믿기지 않는다. 하지만 24시간 중에 20시간 동안 공부에 몰입할 수 있었던 비결은 간단하다. ‘적성’이었기 때문에 ‘지속’할 수 있었던 것이다. ’지속‘할 수 있었기에 ’적성‘이었던 것이다. 그는 재미있는 일을 따라가다 보니 공부가 지속되었다. 그리고 결국 그는 성균관대학교에서 양자역학을 가르치게 되었다.


당장 끌리는 것을 하다보니 꾸준히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수 있었다. 그 길을 향해 나아가다 보니 내가 원한 곳에 도달해 있었다. 시작할 땐 그곳이 내가 원하는 곳인지 몰랐을 수도 있다. 물론 알았을 수도 있다. 어쨌든 그곳에 도달했다. 적성은 곧 지속이다. 지속은 곧 적성이다. 인생은 단발적이지 않기에 꾸준히 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그리고 꾸준히 된다면 그것이 곧 적성이다.



공근식 박사는 내면의 소리에 솔직했던 사람이다. 나에게 충실했던 사람이다. 나에게 재미 있는 일을 꾸준히 한 사람이다. 유퀴즈를 보면서 내가 그에게 든 생각은 이것이 전부다. 그리고 이 일이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존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