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rebirthday

나의 생일 이야기

by floriestelle

올해도 생일이 찾아왔다.

매년 생일 챙김을 받길 원하면서도 무심한 척했다. 그리고는 친구가 생일날 받은 카카오톡 선물들을 자랑하는 걸 볼 때면 내심 부러웠다.


재작년부터였나 보다, 생일 축하 메시지와 카톡, 그리고 예상치 못한 분들이 주시는 선물들… 이렇게 많이 받아도 되나? 싶은 생각에 어색한 기분도 들었다.


올해도 생일이라고 많은 축하와 선물이 도착했다.

조용한 생일을 지나던 내가 이렇게 즐거운 축하를

받게 된 건 어쩌면 내가 바뀌어서 일 것이다.

항상 소극적이고 사람들과 어울리기보다 혼자 하길 좋아했던 나,,, 내가 잘하는 것을 드러내기 주저하던 나,,, 상황을 주도하기보다 따라가길 좋아했던 나…

난 그런 사람이었다.


무엇이 그렇게 너를 바뀌게 한 거야?라는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글쎄…


음.. 늦은 나이에 둘째를 낳고 두려웠던 거 같다.

이렇게 그냥저냥 살다가 눈 감는 날

나 이것도 하고 싶고 저것도 하고 싶었는데,,,

시도도 못해보고 죽는구나…

아쉬움에 눈을 편히 못 감을 거 같았다.


동네에서 딸 둘 키우고 플로리스트인가 꽃집인가

한다던 그 여자, 죽었대.


내가 갑자기 죽으면 이렇게들 이야기하겠지? ㅎㅎ

상상도 해봤다.


반평생 불평불만이 가득했던 삶인데,

이렇게 끝낼 수는 없지.


그런 두려움과 불안이 나를 바꾸었다.


삶을 적극적으로 살기 위해 하루 패턴부터 바꿨다.

부정적인 생각을 고쳐먹기 위해 책도 많이 읽고,

부정적인 영상은 보지도 듣지도 않았다.


그리고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삶이란 건

결국 내가 선택하는 것들이 반영되는 것이었다.


내가 생각하는 대로, 내가 말하는 대로, 내가 가는 방향대로

그렇게 흘러가는 거였다.


인간관계에서 부정적 감정을 없애니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수그러들고 주저하는 모습이 보일 때마다 반대로 용감해졌더니

기회가 생겼다.

안 할 핑계를 찾는 대신 ‘네 해볼게요’ 했더니

나를 매우 믿음직스럽고 적극적인 사람이라 했다.


여러분이 아는 인스타그램 속 강수연은 사실 내가 아니다.


나는 아직도 매일 진짜 나와 사투를 벌인다.


오래전부터 나를 알던 사람들은 무슨 말인지 알겠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심판’에서 그런 이야기가 나온다.

내가 계획한 원하는 삶을 이루지 못하고 죽으면 그걸 이루기 위해 다시 태어나야 한다고,,, 그런데 태어날 때 계획을 다 잊어버린다고…. 정확한 문장은 기억 안 나지만 암튼 그런 내용이다.


난 기억이 나기 시작했을까….


48. 일찍 좀 기억이 났으면 좋았으련만…


올해도 복에 겨운 생일을 맞이하며,


다시 1년이란 흐름을 탈 준비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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