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예뻐요. 안 시들면 좋겠어요…”
내 꽃다발 릴스를 보고 달린 댓글 중 하나다.
그럴 때마다 나는 속으로 말한다.
‘꽃은 시들어요
아쉬우면 사진이랑 영상 많이 찍어주세요. ‘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본능적으로
예쁘고 아름다운 것을 추구한다.
곁에 두고 싶어 하고,
자신과 닮아 있기를 바란다.
그래서 꽃은 재배되고, 판매된다.
인간이 가까이 두고 싶어 하기 때문에
계절은 잘려 꽃다발이 된다.
그 마음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다.
내가 꽃을 팔기 때문이 아니라,
이 도시에 살면서
우리가 의도적으로 곁에 들이지 않으면
꽃을 마주할 일이 얼마나 있을까 싶기 때문이다.
나는 종종 생각한다.
재배되는 꽃의 운명은 어쩌면
자연에서 비롯된 인간에게
순리와 본성을 다시 일깨워주는 일은 아닐까 하고.
모든 생명체는 태어나고, 살아가다 죽고,
또 다른 생으로 이어진다.
그 순리를 우리는 결국 받아들여야 한다.
이 꽃이 시들어도
다시 내 마음을 채워줄 예쁜 꽃을 데려오면 된다.
그리고 또 그 계절, 그날의 가장 좋은 꽃을 꽂아보는 거다.
꽃 몇 송이가 아닌 예술 작품처럼 정성 들여 만든 꽃이 시들어 그 멋진 모습을 더는 볼 수 없는 건 더욱 안타깝다.
제작자인 나도 공들여 만들어 드렸는데
왜 아깝지 않겠는가,,,
기한이 하루뿐이어도 괜찮다.
결혼식날 당신을 빛내주던 그 꽃들처럼 말이다.
나를 온전히 이해하고 만들어진 꽃을 받았을 때의 감정은 기억 속에서 시들지 않는다.
“꽃다발이 너무 예뻐서 포장도 못 풀겠어요.
시들면 슬플 것 같아요…”
그 말을 들을 때면
사진과 영상을 많이 남겨두시라고 말씀드린다.
선물하는 사람이
이 꽃들에 어떤 의미를 담았는지 알기에,
나는 받는 사람이 그 마음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설계하며 만든다.
당신을 위한 세상에 하나뿐인 꽃다발.
그래서 더 아쉬울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꽃이 있는 동안 빛나던 자신의 모습을
소중히 여겨주길 바란다
꽃은 시들어도
그날의 기억은 시들지 않는다
어쩌면 우리가 꽃을 사는 이유는
아름다움을 붙잡기 위해서가 아니라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기꺼이 사랑해 보는 연습을 하기 위해서인지 모른다.
시드는 것을 받아들이는 연습.
순리를 거부하지 않는 연습.
그리고 그 짧은 시간 동안
충분히 빛나는 연습.
그래서 나는 오늘도 꽃을 만든다.
당신의 가장 빛나던 하루가
기억 속에서 오래 살아 있도록.
그날의 기억으로 오늘을 아름답게 살아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