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덕림씨'의 생각
2023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 총감독을 마치고 지난 연말에 부산을 방문했다.
순천만과 국가정원을 조성하면서 경험한 노하우를 듣고 싶다는 제안이 있어서다.
추진한 부서에서 부산시의 관련부서 공직자들과 산하 단체에서 참여하여 자유토론을 했다.
먼저 낙동강 하구의 현실태를 들었다.
을숙도철새 생태공원, 낙동강 에코센터, 삼락생태공원, 화명생태공원, 맥도생태공원 등등
그러나 낙동강권역을 관리하는 주체가 국가와 부산시등 5개 기관이 관리하고 있다 했다.
현장 설명을 듣고 순천만습지 복원과 정원조성 배경과 과정, 그리고 어려운 점등을 얘기했다.
그리고 자유토론을 했다.
관련부서마다 나름대로 철저한 관리를 하지만 어려움을 토로했다.
문제가 나타났을 때 어떻게 대처했는지 질문했다. 답변하면서 동지애를 느끼기도 했다.
그러나 나의 관점에서 보면 생태자원이 널려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1차 미팅을 마치고 한 달여 시간이 지났다.
24년 2월 16일 아침 8시에 열리는 87회 부산시미래경제포럼에 특강을 요청했다.
고민되었다. 내가 경험한 일들이 낙동강 글로벌디자인을 하는데 어떤 도움이 될까? 부산과 순천을 사이즈면에서 수십 배 차이가 있는데... 부산의 관광자원은 해운대, 광안리등 해수욕장이 주 무대인데... 생태관광? 만감이 교차했다.
한 달여 부산시 홈페이지와 뉴스, 업무계획 등을 검색하고 상상했다. 김해공항으로 착륙할 때는 항공기에서 낙동강변을 촬영하여 시간 날 때마다 영상을 보면서 상상했다.
나에게 이곳을 디자인하라면 어떻게 할까? 왜 지금 이런 일을 해야 할까? 등등에 대한 질문이 계속되었다.
강의안 구상을 확정했다.
1. 낙동강글로벌디자인 WHY&HOW / 순천만국가정원 사례를 살펴본다.
2. 왜, 어떻게, 혁신등에 대한 기본적 의미를 정리
3. 순천만 습지와 순천만국가정원 조성은 왜, 어떻게 했는가? / 잘된 점과 갈등극복 사례
4. 낙동강 글로벌디자인 상상 /2029년 의미, 세계적 모델, 지방혁신모델 등
5. 세계적인 물의 도시들에 대한 현장 사진 / 베네치아, 상트베테르부르크, 본 등
6. 다짐 / 도전할 것인가? 생각만 할 것인가?
드디어 2월 16일 강의를 했다.
부산시 국장급이상 간부와 경제단체 대표등 130여 명이 국제회의장에 참석했다.
아침 8시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생각 못했는데 싸늘하기보다는 열기를 느꼈다.
강의 중에 공감할 때는 박수도 여러 번, 전 과정을 스마트폰으로 촬영도, 여러분의 질문도, 기념사진과 사인을 요구하기도, 순천까지 차량으로 동행하겠다는 분도 있었다.
부산경제인들의 열정과 애정 어린 마음을 한순간에 흠뻑 받는 하루였다.
나의 평소 생각이 들어맞았다. 지방분권시대 국가의 경쟁력은 지방에서 나온다. 지방마다 지역의 특화된 자원을 경쟁력 있게 만들고, 이들이 퍼즐처럼 모아져 국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가 바로 지방분권시대 국가경쟁력이다. 바로 그 모델이 부산이 될 것 같았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낙동강변 글로벌디자인은 부산시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의 과제이기도 하다. 지방분권시대 국가경쟁력을 높이는데 지방공직자가 중심이 될 수밖에 없다. 그 일에 조금이라도 보템이 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오늘도 걷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