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착하는 사람
요즘 내가 제일 부러워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내 옆자리에 앉은 남편이다. 집착광이다(나에 대한 집착은 아니다). 하나에 빠지면 알 때까지 파는 사람이다. 분명 똑같은 물음이었는데, 다음날 나는 이걸 여전히 모르나, 남편은 다 알고 있다. 나는 묻는다. "아니, 이걸 어떻게 알아냈어?" 그의 대답은 이렇다. "뭐든 집착하면 돼."
예전에 회사를 다닐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자료조사 같은 거다. 단순히 이 일이 지루하다기보다는 어디까지 알아야 하는지에 대한 범위가 모호한 게 싫다. 찾아는 보는데 이걸 어디까지 깊게 파야하는지 감이 안 오는 그 막연한 상태가 싫다(나와 같은 사람이 있을까?).
그래서 이미 정리된 무언가를 보고 이해하는 게 좋다. 마치 교과서나 해설지를 그냥 읽어나가는 것을 좋아한달까? 그냥 한 마디로 편한 걸 추구한다는 것이다. 이러면 안 되는데 하면서도 본능적으로 쉬운 것을 찾게 된다. 그러나 나와는 완전히 다른 인간이 나타났다.
요즘 내가 제일 부러워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내 옆자리에 앉은 남편이다. 집착광이다(나에 대한 집착은 아니다). 하나에 빠지면 알 때까지 파는 사람이다. 분명 똑같은 물음이었는데, 다음날 나는 이걸 여전히 모르나, 남편은 다 알고 있다. 나는 묻는다. "아니, 이걸 어떻게 알아냈어?" 그의 대답은 이렇다. "뭐든 집착하면 돼."
내 삶이 수박 겉핥기라면, 남편은 수박의 가장 달콤한 부분까지 숟가락으로 파내는 사람이다. 처음에는 단순히 신기하기만 했다. 그러나 지금은 내가 제일 부러워하는 재능이다. 같이 살다 보니 점점 느껴지는 게 있다. 나는 여전히 그 자리인데, 남편은 자신이 헤매고 깊게 파고든 만큼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머리 싸매고 고민하는 만큼, 알 때까지 공부하는 만큼, 늦게까지 생각하는 만큼 그는 성장하고 발전하는 중이었다. 남편을 보며 반성하게 되지만 '집착'이라는 거 한 번에 생기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집착도 하나의 재능인 걸까? 그나마 다행인 건 남편이 이런 사람이라 그의 발바닥만큼은 따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항상 쉬운 것보다는 어려운 것을 택하는 남편을 본받아 나도 조금은 집착이라는 것을 연습해야겠다고 생각한다. 쉽지 않겠지만, (내일부터) 연습해 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