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고 보아야 안다
2022년 6월, 인생 첫 부동산 아파트 투자를 했다. 당시 코로나 여파로 엄청난 인플레이션이 왔었다. 정부는 그제야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높였고, 집값은 급감하기 시작했다. 그때, 시장에 들어갔다. '아, 이 정도면 바닥이겠지?' 그리고 2025년 현재 끝없는 바닥을 찍고 있다. 집 한 채 사면 부자 되는 줄 알았는데... 그땐 모른다. 다 지나고 봐야 제대로 상황을 자각할 수 있다.
며칠 전 중개사무소에서 연락이 왔다. '현재 세입자가 사정이 있어서 나가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저번에 맞춰놓은 전세보다 지금 시세가...' 그렇다. 역전세다. 비록 지방 중에서도 지방인 곳이라 역전세 자금이 그렇게 크진 않지만 허탈한 건 어쩔 수 없다.
대출 없이 현금으로 투자했던 아파트다. 차라리 내 돈 말고 대출받아 투자할 껄. 아님, 돈을 더 모아서 더 좋은 투자처를 알아볼 껄... 이라는, 지나고 나서야 보이는 후회를 하고 있다. 단순 경험이라고 하기엔 묶인 돈과 기회비용이 너무 크다.
그래도 뭐 어쩌겠는가. 그동안 모은 돈으로 역전세를 메꾸는 수밖에. 이 시점에서 드는 생각은 첫 번째, 집 한 채 산다고 부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물론 애초에 누가 봐도 1 급지 중에 1급짜리는 1채만 있어도 된다). 두 번째, 부동산 투자는 집 산 순간부터가 시작이라는 것이다. 보유세, 수리비, 역전세 자금 관리 등 이때부터가 진짜다. 세 번째, 설사 집값이 오르더라도 매도가 아니라 지키면서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는 물건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때는 이걸 몰랐다. 다 해보고, 지나고 봐야 깨닫는 것이 있다. 불행 중 다행인 사실은 내 옆에 남편이 있다는 것이다. 나보다 투자를 잘 알고 나보다 돈이 많은 내 남편이^^
오늘도 나는 남편을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