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지금으로부터 3년 후 이 책을 세 번째 읽는 순간, 2025년의 내가 부끄러울까? 부끄럽다면 왜일까? 너무 꿈을 작게 꿔서? 아님 이것도 너무 커서? 세 번째 읽는 미래에는 다시 충격과 환상을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
사업이나 장사를 하기 전, 꼭 읽어봐야 하는 책 중 하나가 '사업의 철학'이라는 책이다. 2022년 처음 이 책을 읽었고, 그로부터 3년 후인 지금 두 번째 읽고 있다. 3년 전, 빵이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도 모르고 빵집을 차리겠다고 설치던 때 이 책을 선물 받았다. 처음 이 책을 읽고 난 후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내 꿈은 빵집 사장이었다. 매일 혼자서 빵을 굽고 늦은 저녁 퇴근을 하고, 다시 새벽에 눈을 떠 빵을 굽는 그런 소박한(?) 꿈. 그러나 책에서 이야기하는 핵심은 시스템이었다. 즉, 나 없이도 돌아가는 그런 사업만이 진짜 사업이었다. 궁극적으로는 프랜차이즈화 해야 하며, 최종 목표는 매각이었다.
프랜차이즈라... 동네 작은 빵집 사장을 꿈꾸었던 당시의 나로서는 엄청난 목표였다. 무슨 커피 브랜드가, 어떤 치킨 브랜드가 몇 백억에 매각됐다는 뉴스를 가끔 본다. 내가 꿈꾸어야 하는 목표가 이 정도 스케일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무서웠고, 한편으로는 두근거렸다.
뭣도 몰랐던 당시의 나는 책을 읽고서 '그래, 나도 할 수 있어!'라는 자신감에 차올랐었나 보다. 책에는 '몇 년 후 직영점 O개, 프랜차이즈 O개...'라는 아주 포부 있는 다짐이 적혀있었다. 시간이 흘러 예전의 자신을 되돌아볼 때, 그때의 내가 부끄럽다면 그만큼 성장한 것이다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3년 후의 지금의 나는 그때의 내가 조금은 부끄럽다. 성장한 것일까? 아니면 현실 앞에서 작아져 버린 것일까?
두 번째 읽으면서 느끼는 점은 (적어도 나는) 프랜차이즈를 할 수 없다는 점이다. 정말 정말 할 수 있어도 내 평생을 바쳐야 할 것이며, 그렇게 한다 해도 될 수 있는 확률보다 망할 확률이 더 높다는 결론을 내렸다. 왜냐? 이제는 내 감량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원대한 꿈을 꾸었을 때는 결혼도 하지 않았다. 자산이라는 것에 대한 이해도도 낮았다. 사업을 확장한다는 것은 돈을 벌 수 있는 다른 행위(투자 등)를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라는 걸 몰랐다. 그러나 이제는 생각할 것들이 많아졌다. 지금 나는 결혼도 했고, 사업보다는 자산의 수익률이 더 높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았고, 설사 사업이 대박 날 수 있다 쳐도 나의 감량으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불가능, 메타인지, 어려움... 단순한 핑계일까? 아님 이성적인 판단일까? 창업에 대한 꿈은 아직도 있다. 지금도 버터와 베이킹 클래스를 듣고 있고, 집에서도 만든다. 그러나 점점 꿈과는 멀어지는 느낌이 든다. 처음 사업의 철학을 읽으면서 느꼈던 기분이 충격과 환상이었다면, 두 번째 읽는 지금은 혼란과 약간의 좌절(이렇게 쓰고 싶진 않지만 마땅한 단어가 생각나지 않는다)이다.
만약 지금으로부터 3년 후 이 책을 세 번째 읽는 순간, 2025년의 내가 부끄러울까? 부끄럽다면 왜일까? 너무 꿈을 작게 꿔서? 아님 이것도 너무 커서? 세 번째 읽는 미래에는 다시 충격과 환상을 느낄 수 있다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