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해외사회환경과 자동차(10)

브라질과 자동차

by 좀 달려본 남자

브라질의 자동차 특이환경


브라질 상파울루주 플라시키바시에는 2012년에 완공된 현대자동차 공장이 있고 연간 21만 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남미에서는 현지에 자동차공장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 약 70% 정도의 관세를 물어야 하기 때문에 수출이 불가능하여 2000년 중반부터 현지공장을 물색하다가 현대는 브라질, 기아는 멕시코에 공장을 건설하면서 수출을 본격화하였습니다.

브라질은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넓은 나라이자 삼바의 나라이고 자동차에서는 특이한 사회관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1) 사탕수수로 만든 에탄올 연료

1970년 석유파동 이후 브라질의 풍부한 사탕수수에서 추출된 에탄을(즉 알코올)을 연료로 하는 자동차가 본격적으로 사용되었고, 전국에 약 2만 개의 에탄올 주유소가 운용 중에 있을 정도로 대중화되었습니다.

상파울루주의 밭 55% 정도가 사탕수수를 키워 설탕과 에탄올을 생산하고 있습니다.

에탄올이 비록 효율의 가솔린대비 약 20~30% 떨어지지만 가격이 절반정도라서 특히 소형차에 보편화되었고 현대자동차도 브라질 차량에는 에탄올을 연료로 사용가능하도록 FFV (Flexible Fuel Vehicle) 엔진을 개발하여 적용 중에 있습니다.

처음 에탄올 엔진차량을 개발시험 할 때 브라질에서 연료용도로 사용할 에탄올을 수입하려고 하였는데 허가가 나오지 않아, 품목을 술로 하니 허가가 떨어져 주정으로 수입하여 시험차 연료로 사용하였습니다.

에탄올은 저온에서 시동성이 좋지 않아 별도의 조그만 시동용 휘발유통이 엔진룸 안에 별도로 설치되어 있는데 특징입니다.

주유소.jpg
알콜주유소.jpg
(브라질의 엔탄올 주유소 - 오른쪽 연합뉴스 사진)
시동용 휘발유.jpg (시동용 휘발유 통)

2) 가혹한 화강암블록 도로

브라질에는 포장률이 높지 않고, 밀림등에 비포장이 있어 자동차에 가혹하지만 시내의 이면도로나 지방도시에는 아직도 많은 화강암 블록으로 만든 도로들은 더 가혹합니다. 포르투갈 식민지 때 만들어진 도로들이지만 아직까지 차량들이 지나는 도로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도로 차량이 지나가면 차체 비틀림이 심하게 발생하고 지속적인 상. 하 운동으로 쇽압쇼바가 과열되어 씰이 터져 오일이 누유되는 일이 종종 발생합니다. 이런 이유로 다른 나라 대비 브라질은 약 1.5배 차체 피로강도를 더 가혹하게 개발해야 했습니다.

화강암.jpg
도로11.jpg
(브라질 화강암 블럭도로)

3) 가혹한 수동변속기

남미나라의 특징 중에 하나가 산을 올라가면서 집을 짓고 사는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도로들이 매우 경사져 있고 심지어는 심한 경사로에 신호등까지 있습니다. 2000년 중반에 브라질 차량의 약 90%가 수동변속기 차량이었고, 아직도 효율성 때문에 약 70% 정도가 수동변속기 차량을 선호합니다. 하지만 수동변속기 차량은 경사로에서 밀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1단 토크가 커야 하고, 변속기 클러치 마찰재가 다른 나라대비 가혹하게 사용되어 수명이 짧습니다. 또한 파킹브레이크 성능이 매우중요합니다.

이러한 것들이 차량개발에 반영되었습니다.

(브라질의 도시 경사로)

4) 특이한 부식문제

브라질 동부 쪽에 포트알레자란 도시에서만 특이하게 차체부식문제가 발생하였습니다. 한대지방이면 염화칼슘등을 뿌려서 부식이 되지만 적도 가까운 열대지역에서 부식이 발생할 일들은 거의 없는데 말입니다.

현지를 방문하여 조사를 하다보니

일반적으로 바닷가 염도는 평균 3.5% 이 지역에는 특이하게 약 3.8%로 세게에서 가장 염도가 높은 지역 중에 하나였던 것입니다. 바닷가 근처에 해풍과 염무도 부식에 영향을 주어 방청대책을 마련해야 했습니다.

비록 브라질에 처음 진출할 때 미국과 일본 자동차회사의 부품회사들이 카르텔 형성하고 한국의 현대자동차에는 부품을 공급하지 않는 등 먼저 진출한 회사들의 텃세를 겪어야만 했지만 어려움등을 극복하고, 꾸준히 성장하여 이제는 브라질에 우수한 자동차회사로 제법 자리를 잡고 있는 것이 뿌듯합니다.




미국시장이 관세 때문에 수출이 많이 어려워진 만큼 남미에 새로운 시장개척이 필요한데 브라질 공장에서 이러한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좀 달려본 남자는 현대자동차 연구소 엔지니어로 34년 동안 -40℃에서 50℃까지, 미국, 유럽, 남미, 중동, 중국, 러시아등 세계각국의 다양한 주행조건에서 실차개발시험을 진행하였다. 그동안의 시험경험들을 1) 자동차주행시험장, 2) 해외기후환경과 자동차, 3) 해외사회환경과 자동차, 4) 자동차엔지니어, 5) 미래모빌리티로 나누어 연재하고 있다. "


keyword
작가의 이전글내딸의 딸(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