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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찰스 Nov 30. 2015

떠난 봄

이별 편

- 떠난 봄 -


눈 앞까지 왔다가 돌아간 봄이 있어요

여리여리 분홍일 것도 같고

아장아장 파랑일 것도 같은

그러나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세상의 온기 따위 느끼지 못했겠지요

뾰족하고 날카로운 가시에 찔려

상처만 가득 안고 떠난거겠지요

다시는 날 찾아오지 않을 기세로


오늘은 그가 저편으로 걸어가던 날

내 마음 알 수 없는 어딘가

시큰대고 울렁대는 통에

불편한 기색 숨길 수 없는 날


선명한 기억으로 만들어진 향을 꺼내

다섯 번째 불을 붙였어요

후회와 반성은 잘도 타는데

상심은 점점 무거워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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