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찰스 Dec 01. 2015

아무래도 널 좋아하는 것 같아

사랑 편

- 아무래도 널 좋아하는 것 같아 -


심장소리를 왜

두근두근으로 표현하는지도

알게 됐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고 나서,

사랑에 빠지고 나서부터

그렇게 됐다.

- 이힘찬, 「감성제곱」 중.


좋은 일이라면 무엇이든 자기 탓으로 돌리는 아주 예쁜 습관을 가진 아이가 있었다.


그 아이는 항상 "누구 덕분이다?"라고 물으며 자신을 지목하라는 듯한 눈을 반짝였다.


그럴 때마다 난 주저없이  "네 덕분이야"라고 답하며 환하게 웃을 수 있었다.


오늘 아침 널 기다리며 두근거림을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네가 계획했던 시간에 차를 타지 못 한 덕분이고, 어떤 형태의 감정이든 네게 쏟아낼 수 있는 것은 네가 내 앞에 앉아있는 덕분이며, 내가 이만치 글을 쓰는 것도 네게 잘 보이기 위함이니, 이 또한 네 덕분이다.


"그 아이가 보고 싶었는데 전화하지 못 했던, 그런 날 서점에 들러 책을 골랐어. 그리고 맨 앞 장에 마음을 적었더니 기분이 좋아졌어. 그 아이가 멀리 있던 덕분에, 만날 수 없던 덕분에 행복한 상상을 할 수 있었어.


고마워. 역시- 네 덕분이야"

매거진의 이전글 떠난 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