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편
- 열세 번째 프로포즈 -
(부제:네가 준 핫팩, 잘 쓰고 있어)
달도 없는 캄캄한 밤에 빛나는 별처럼.
-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읽힌,
에드워드 툴레인,「신기한 여행」중
요새 좀 춥지?
요번 겨울은 어쩐지 전보다 추운 것 같단 말이지.
바람도 많이 불고, 손도 꽁꽁 얼어붙었어.
아아, 마음이 말야.
백수라 일은 없지, 그런데 또 알바에, 공부에, 하루는 고되지. 그렇다고 어디에 하소연할 곳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런데 이번 겨울이 유독 안 춥게 됐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가 시뻘게질 정도로 추운 이 겨울을 버틸 수 있는 건 네가 준 핫팩 덕분이야.
네가 웃는 사진이나, 잠들기 전에 들려주는 목소리,
혹은 우리가 함께하는 저녁식사 같은 핫팩들.
가슴 깊숙이 턱- 하고 붙여두면
이게 또 신기하게 온 맘 곳곳을 녹여주거든.
그러니까 나는 매일 세상에 얼었다
너로 녹여지고 있다는 말이야.
어때, 누군가에게 이런 사람인 기분은.
나도 네게 이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아주아주 추운 날, 네 마음을 녹여줄 수 있는, 너같이 따뜻한 사람.
고마워. 사랑한다는 말이야.
2016. 01. 20.
네게 고백했던 아프리카, 그 자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