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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찰스 Jan 25. 2016

열세 번째 프로포즈

사랑 편

- 열세 번째 프로포즈 -

(부제:네가 준 핫팩, 잘 쓰고 있어)


달도 없는 캄캄한 밤에 빛나는 별처럼.
-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읽힌,
에드워드 툴레인,「신기한 여행」중


요새 좀 춥지?

요번 겨울은 어쩐지 전보다 추운 것 같단 말이지.

바람도 많이 불고, 손도 꽁꽁 얼어붙었어.

아아, 마음이 말야.


백수라 일은 없지, 그런데 또 알바에, 공부에, 하루는 고되지. 그렇다고 어디에  하소연할 곳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런데 이번 겨울이 유독 안 춥게 됐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코가 시뻘게질 정도로 추운 이 겨울을 버틸 수 있는 건 네가 준 핫팩 덕분이야.


네가 웃는 사진이나, 잠들기 전에 들려주는 목소리,

혹은 우리가 함께하는 저녁식사 같은 핫팩들.

가슴 깊숙이 턱- 하고 붙여두면

이게 또 신기하게 온 맘 곳곳을 녹여주거든.


그러니까 나는 매일 세상에 얼었다

너로 녹여지고 있다는 말이야.


어때, 누군가에게 이런 사람인 기분은.

나도 네게 이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아주아주 추운 날, 네 마음을 녹여줄 수 있는, 너같이 따뜻한 사람.


고마워. 사랑한다는 말이야.


2016. 01. 20.

네게 고백했던 아프리카, 그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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