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찰스 Jan 21. 2016

안부

이별 편

- 안부 -


만일 누군가 묻거든 대답하세요.
그건 벌써 오래전 일이라고
꽃처럼 불처럼 아주 먼 옛날
눈 속으로 사라진 발자국처럼 잊었노라고.
 - 사라 티즈테일, 「잊어버리세요」중.


선선한 바람 불던 그곳에서

함께 찻 잔을 기울이던 때가 그립습니다


매일 아침, 당신의 오늘이 행복하길 바란다고

날이 추우니 옷을 잘 여미라고

인사를 건네던 때가 그립습니다


생각해보면 꽤 먼 거리였음에도

당신의 부름이 봄비처럼 반가워

한 달음에 달려갔던  그때 역시 그립습니다


나른한 오후, 책상 앞에서 졸던 와중에

문득 그리운 시간들이 지나치길래,

건네지도 않을 안부 몇 자 적어봤습니다


거기, 잘 지내시나요.





매거진의 이전글 혜화동(혹은 망우동)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