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편
- 안부 -
만일 누군가 묻거든 대답하세요.
그건 벌써 오래전 일이라고
꽃처럼 불처럼 아주 먼 옛날
눈 속으로 사라진 발자국처럼 잊었노라고.
- 사라 티즈테일, 「잊어버리세요」중.
선선한 바람 불던 그곳에서
함께 찻 잔을 기울이던 때가 그립습니다
매일 아침, 당신의 오늘이 행복하길 바란다고
날이 추우니 옷을 잘 여미라고
인사를 건네던 때가 그립습니다
생각해보면 꽤 먼 거리였음에도
당신의 부름이 봄비처럼 반가워
한 달음에 달려갔던 그때 역시 그립습니다
나른한 오후, 책상 앞에서 졸던 와중에
문득 그리운 시간들이 지나치길래,
건네지도 않을 안부 몇 자 적어봤습니다
거기, 잘 지내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