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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찰스 May 11. 2016

헤어짐이 없는 이별을 하는 중에

이별 편

- 헤어짐이 없는 이별을 하는 중에 -


바람은 어디로부터  불어와
어디로 불려가는 것일까

바람이 부는데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다

- 윤동주, 「바람이 불어」중.


매일을 그리던 이와 이별 한다.


이별은 온전히 내 탓이라

내가 부족한 탓이라

진실하지 못했고

성숙하지 못했던 나의 탓이라


마음이 구겨져

아슬한 아픔을 느낌에도

이 마음 만져달라 하지 못했다


단 하나 위안 삼아

슬쩍 한 번 웃어 볼 수 있는 건

우리 함께 보낸 시간만큼은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요


다만 바라는 것은

그 이 혼자 마주할 시간 속에도

가끔 내가 스며있어

오래도록 기억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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