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편
- 헤어짐이 없는 이별을 하는 중에 -
바람은 어디로부터 불어와
어디로 불려가는 것일까
바람이 부는데
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다
- 윤동주, 「바람이 불어」중.
매일을 그리던 이와 이별 한다.
이별은 온전히 내 탓이라
내가 부족한 탓이라
진실하지 못했고
성숙하지 못했던 나의 탓이라
마음이 구겨져
아슬한 아픔을 느낌에도
이 마음 만져달라 하지 못했다
단 하나 위안 삼아
슬쩍 한 번 웃어 볼 수 있는 건
우리 함께 보낸 시간만큼은
부정할 수 없기 때문이요
다만 바라는 것은
그 이 혼자 마주할 시간 속에도
가끔 내가 스며있어
오래도록 기억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