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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승 시인의 "슬픔이 기쁨에게"

슬픔을 아는 기쁨

by 박바로가

슬픔이 기쁨에게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겨울밤 거리에서 귤 몇개 놓고

살아온 추위와 떨고 있는 할머니에게

귤값을 깎으면서 기뻐하던 너를 위하여

나는 슬픔의 평등한 얼굴을 보여주겠다.

내가 어둠속에서 너를 부를 때

단 한번도 평등하게 웃어주질 않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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