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관계에 대한 잘못된 환상 02

by 박바로가

이 시를 쓴 김언희 시인은 평소 사용하는 강렬한 어휘 중 가장 순한 어휘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소개하고 있다.

그럼에도 방사성 폐기물의 반감기가 45억 년이 되는 것을 고려해 본다면 그녀가 말하려는 사랑의 강렬함이 어느 정도 수위인지 알 수 있다. 게다가 화자의 반감기는 지구의 나이와 비슷하다. 어쩌면 지구 종말이 올 때까지 화자의 사랑은 변함없다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전에 나온 시에서도 언급했듯이 나는 사랑은 없다고 생각한다.

누군가를 사랑하는 자신의 욕망이 커져가면서 사랑의 크기가 커진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생겨난다. 그러나 자신이 좋아하는 이미지는 있어도 실제로 비슷한 사람을 만난다 하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사람 그대로 그 사람과 예쁘게 살아갈 수 없다.

김언희 시인이 사랑을 색소폰에 비유해서 온몸이 뼈조차 다 빛날 때까지 표현한 것에서 사랑을 최선을 다해 불태웠다는 것을 우리는 짐작할 수 있다. 사랑을 향한 영혼의 쥐어짬은 결국 화자의 머리통까지 날려버렸다고 말한다. 그만큼 자신을 소진한 것이리라. 그러나 한편으로는 욕망이 화자 자신의 이성까지 마비시켰다는 상황을 생각해보게도 한다.

심지어 자신의 욕망이 그 사랑에 대한 중독이 방사선 반감기나 걸려서나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나서나 사라질지 모른다고 고백한다. 45억의 시간에는 자신은 이미 흙으로 돌아갔을 시간이지만 화자는 끝까지 자신의 사랑의 지고지순을 주장한다. 이것은 자신의 사랑에 대한 열정이 매우 강함을 시사한다.


그래서 이 시를 읽고 있자면 사랑의 정열에 대한 대단함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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