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돈 모으는 방법은 직장인 기준인가요?
나는 프리랜서다.
순수예술업에 종사하며, 투자하는 시간은 압도적으로 많으나 수익은 거의 없다.
혹은 큰 프로젝트라고 하더라도 직장인에 비하면 적다.
가끔 글을 쓰고
그리고 (거의 대부분) 알바를 한다.
이 세 가지가 내가 살아남는 방법이다.
수 천 개의 책에, 영상에 '돈 관리 잘하는 법' 혹은 '돈 알뜰히 모으는 법'이 업로드되어 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직장인 기준이다. 아무렴. 우리의 기준은 직장인이니까 당연한 접근이다. 20대에는 얼마 정도를 모아놨어야 했고, 30대는 얼마 정도의 자산이 있어야만 한다.
난 역행하는 삶을 살고 있다. 20대에 잠깐 다니던 직장에서 모아놨던 돈을, 30대를 넘어서면서 갉아먹고 있는 사정이다.
왜 그런 바보 같은 짓을 했을까?
창작하는 것에 학창 시절 때부터 관심이 있었다. 학창 시절에는 잘했다. (라고 주변에서 자주 들었다.)
내가 바라보는 나는,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특별하지도, 똑똑하지도 않았지만 그저 끌렸다. (시작은 인정욕구 때문일지도)
입시의 벽 앞에서는 그저 끌리는 정도로는 쉽지 않더라. 월 몇 십만 원의 실기 학원에 투자할 용기가 나지 않아 유사 직종에 진학하게 됐다. 내가 좋아하는 일에서 한 발자국 멀어지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난 계속해서 자석처럼 그곳으로 향하고 있었고, 결국 돌아 돌아 20대 중후반, 이 업계로 진입하게 됐다.
다시 시작하던 그때 이제는 포기하지 말아야지, 후회하지 않도록 끝까지 가봐야지라고 다짐했었다.
지금 마음도 똑같다. 꼬박꼬박 들어오는 월급은 없을 것이며, 작품을 잘 만들어 내 가치를 높여야 하는 게 나의 일이 되었기에 한동안 투잡은 전제되어있어야만 한다.
나의 생존 순서는 이렇다. *자취생 기준이다.
1. 새벽 알바(주 3회)
2. 방과 후 교사(주 1회)
3. 오후 알바(주 2-3회)
4. 공연 페이(큰 프로젝트일 경우 1,2,3번을 다 포기하고 풀 연습에 참여해야 하며, 아닐 경우 병행하되 수익이 매우 적다.)
+간헐적 단기 아르바이트
하나를 길게 하면 되지 않냐는 질문에.. "그러게 말입니다.."라고 대답하곤 한다.
프로젝트가 시시때때로 생기기 때문에, 시간을 빼야 할 일이 매우 많다. 새벽알바처럼 내가 그만두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거나, 유동적일 수 있는 일을 찾다 보니 투잡 쓰리 잡은 기본이다.
프리랜서 7년 차, 아직도 정착하지 못하고 있지만
수익의 안정화를 위해 하나 둘 준비하고자 한다.
어떻게 하면 '나만의' 루틴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오늘은, 독서논술 학원에 면접 보러 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