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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Sep 28. 2022

첫 책 리뷰-당신이 있어 참 좋다(최윤석)

처음 써 보는 책 리뷰


1. 제목 : 당신이 있어 참 좋다

2. 작가 : 최윤석

3. 유형 : 에세이

4. 작가 직업 : 드라마 PD

5. 출판 : 포레스트 북스

6. 초판 발행 : 2022. 9.28

7. 분량 : 222페이지



퇴직하고 첫 연금으로 책 한 권을 샀다.

브런치 작가님 중 구독자님께서 출간 소식을 전해왔다. 책 제목을 보는 순간 꼭 읽어보고 싶었다. 꼭 내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해 주는 것 같았다. 퇴직연금으로 책 몇 권은 살 수 있기에 9월 24일에 교보문고에 회원 가입을 하고 주문한 책을 어제(26일) 받았다. 책 표지를 보는 순간 무릎을 베고 누워 한가하게 책을 읽고 있는 조금 큰듯한 아이(어른일 수도 있겠다)의 모습을 보며 참 편안하다고 생각했다. 나도 누군가의 무릎을 베고 이 가을날 한가롭게 책을 읽고 싶었다. 나는 젊었을 때는 소설을 많이 읽었었는데 요즈음엔 주로 에세이 집을 즐겨 읽는다. 한비야 '1그램기'도, 김형석 교수님의 '백 년을 살아보니', 이지선 교수님의 '꽤 괜찮은 해피 앤딩'도 여러 번 읽었다.


책은 크지 않고 두껍지도 않아 손안에 쏙 들어왔다. 글 챕터 수도 많지 않아 책을 받은 날 저녁에 너무 궁금하여 세 챕터를 읽고 다음날 단숨에 읽었다. 읽어보기 전에 추천사를 써주신 유명한 연예인들(남궁민, 이준호), 배정원 교수님, 정현민 작가님, 시인 정현우 님의 추천사를 먼저 읽으며 그냥 추천사니까 좋게 써 주셨겠지 생각했다. 그러나 한 챕터 한 챕터 읽으면서 문장 하나하나마다 정성이 담겼음을 느꼈다. 한 챕터를 읽으면 그다음 챕터가 궁금하여 손에서 놓을 수가 없었다.


글 속에 주옥같은 명언들도 많았다.


-사람 살아가는데 필요한 온기는 그리 많은 양이 아닐지도 모른다.
-외로움과 외로움은 맞닿아있더라. 고독과 아픔은 혼자만의 것이 아니더라.
-작은 용기를 내면, 그 메시지는 상대방에게 당신의 체온을 고스란히 전해줄 것이다.
-뒷담화는 곧 앞담화가 되었고, 누군가를 향한 손가락질은 곧 내게 쏜 화살이 되어 나를 찔렀다.
-가끔 누군가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산책하고 싶을 때가 있다. 혹여 누가 실수로 꽃 한 송이 꺾을지라도 살랑이는 바람으로 나그네의 땀방울을 말려주는..., 나는 그런 오솔길이 되고 싶다.
-사람들이 남을 생각하는 순간은 '찰나'라는 것.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세상 사람들은 생각보다 남들에게 관심이 별로 없다는 것을 그때는 잘 몰랐다.
-삶이란 누군가를 내편으로 만드는 과정이다.


작가님이 이 자리에 오기까지 많은 눈물이 있음을 알았다. 그 눈물은 하나의 여과 과정 없이 솔직한 감정으로 풀어놓았다. 글이 진솔하기에 더 공감이 되었고 응원하고 싶었다. 내 나이는 모든 것을 이해하고 용서하고 공감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것이 다 이해가 되었고 어떤 글에서는 얼마나 힘들었을까 위로해 주고 싶었다. 그리고 꼭 원하는 꿈을 이루라고 손 잡아주고 응원해 주고도 싶었다. 내가 작가님보다는 인생을 더 살았으니까.


 '악의 없는 실수에 관대해지기' 챕터를 읽으며 나와 같은 인생관에 더 공감이 되었다. 가끔 업무를 하다가 실수한 선생님들께서 죄송하다고 했을 때마다 내가 이야기했던 말이었다.

"사람이니까 실수할 수 있어요. 신이 아닌데 어떻게 완벽할 있겠어. 고칠 수 있는 것은 다시 고치면 됩니다. 괜찮아요. 걱정하지 말아요. 실수도 해야 사람이지.'

악의를 담은 큰 실수가 아니라면 한 번은 용서해줘도 되지 않을까?
(중략)
완벽한 사람은  없으니까. 실수가 없는 인간은 더는 인간이 아닐 테니 말이다.(106쪽)


'당신이 있어 참 좋다' 글은 작가님의 다양한 인생 경험이 맛깔스럽게 녹아있어 더 맛있는 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표지에 있는 글처럼 '사람에게 상처받고 사람에게 위로받는 당신을 위한 책'이 맞는 것 같다. 아직 인생 초반에 있는 청년들이 한 번쯤 읽어도 좋을 것 같고, 어느 정도 인생을 살아 낸 중년들이 읽어도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그런 책이다. 


브런치에서 읽었던 글을 대할 땐 여행지에서 아는 사람을 만난 듯 반가움도 느껴졌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조금 짧다는 것이다. 다음 이야기가 더 있을 것 같은데 끝나 버렸다. 나만 그런 걸까?

그냥 정말 편하게 다 읽었다. 단숨에 읽었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그리고 정말 글을 잘 쓴다는 생각이 들었다. PD 하지 말고 작가로 등단했으면 더 성공하지 않았을까 싶었다. 에세이는 이렇게 써야 한다고 공식을 알려주는 것도 같았다. 나도 이제 에세이는 이렇게 써 봐야지 그런 마음이다.


며칠 있다가 한번 더 읽어 보려고 한다. 그때는 또 다른 감동을 받겠지.



책 리뷰를 처음 쓰는 거라서 혹시 잘못 써서 작가님께 민폐 끼치는 일이 아니길 바라며 책 리뷰를 마칩니다. 그냥 학창 시절 독후감 쓰는 맘으로 써 보았습니다.


2022.9.27. 저녁에

유미래 브런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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