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5월 15일은 스승의 날이다. 올해는 42회 스승의 날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의미 없는 날이 되어버렸다. 꽃 한 송이 받는 것도 부담스러워 아예 기념식도 안 한다. 그래서 많은 선생님들은 스승의 날을 없애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
교대에 합격하고 임용고사에 어렵게 합격하여 교단에 서지만 매년 많은 선생님들이 이직을 고민하고 교단을 떠난다. 참 안타깝다.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첫째가 생활지도가 어렵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된다. 학생들을 훈육하는 과정에서 한 행동이나 말로 아동학대로 고발되어 재판으로 이어져 어려움을 겪는 선생님들이 많다. 선생님들께서 보람을 느끼며 학생들과 더불어 행복한 학교이길 바란다.
작년에 퇴직하며 스승의 날이 이제 돌아오지 않을 줄 알았다. 스승의 날에 특별한 일이 없어도 그냥 다른 날과는 기분이 다르다. 스승의 은혜 노래라도 들으면 가슴이 찡~하다. 퇴직하니 더 그렇다.
올해 기간제 교사로 나가며 다시 선생님이 되었다. 올해 스승의 날을 보너스로 받았다 스승의 날을 어떻게 보낼까 생각하다가 아침에 오늘이 스승의 날임을 알려주고 스승의 날 노래를 불렀다. 2학년이라 1학년 때 선생님께 편지 쓰기를 하였다. 왼쪽에는 선생님을 그리고 오른쪽에 편지 형식에 맞추어 편지를 썼다.
국어 시간에 배운
받을 사람-첫인사-전하고 싶은 말-끝인사-쓴 날짜-쓴 사람 이름' 형식에 맞추어 편지를 쓰게 하였다. 1학년때도 두 반밖에 없어서 선생님도 두 분인데 다행히 두 분 다 학교에 근무하신다. 선생님께 연락드려서 쉬는 시간에 직접 편지를 드리고 왔다.
학생들이 하교하고 교직원 회의가 있었다. 14 학급이라 교사가 다 모여도 교장, 교감 선생님까지 20명이다. 아주 작은 학교이다. 그래서 늘 가족 같은 분위기다. 스승의 날에는 교육장상, 교육감상, 장관상 등 공적서를 제출하여 표창을 준다. 교육장상, 교육감상은 1교 1 상장을 주지만, 장관상 이상은 100% 표창장을 주지 않는다.
표창장은 부상도 없고 달랑 상장뿐이다. 학교에서 꽃다발을 준비하지만 아쉽다. 문화상품권 하나라도 주면 좋을 것 같은데 예산 문제 때문이 못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상 받는 것은 언제나 좋은 일이니 기쁠 것 같다. 오늘 상장 전달식에서 교육부장관상, 교육장상과 교육감상을 받으시는 분을 축하해 드렸다. 특히 장관상을 받으시는 선생님이 계셔서 좋았다. 공적서를 내고도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다행이었다.
상장 전수식이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이벤트가 있었다. 내 이름을 불렀다. 깜짝 놀랐다. 교장선생님께서 퇴직하고 출간하였다고 꽃다발을 주셨다. 남편에게도 받지 못한 꽃다발을 교장선생님께서 주셨다. 작년 8월 말에 퇴직하며 이제 스승의 날은 없을 줄 알았다. 올해 스승의 날을 보너스로 받았다. 축하해 주신 교장, 교감선생님, 그리고 교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기간제 교사 계약 기간까지 최선을 다해 근무하겠습니다."
우리 반 학생 몇 명이 편지를 써서 가지고 왔다. 고마웠다. 스승의 날 받은 마지막 편지가 될 것 같아 잘 보관하려고 한다.
세상의 많은 스승들이 오늘 하루만이라도 걱정 없이 행복한 날이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