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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May 31. 2023

염증주사는 관절염에 효과가 있을까


4월 초부터 왼쪽 엄지손가락이 아프기 시작하였다. 잠시 아프다 말겠지 하였다. 아프다고 말하니 남편이 파스를 손등에 붙여주었다. 왠지 조금 덜 아픈 것 같아서 파스를 며칠 붙였다. 하지만 손가락이 낫지는 않았다. 한 달 정도 참다가 정형외과가 갔다. 나도 참 미련하다.     


X-RAY를 찍었는데 관절염이라고 했다. 뼈가 조금 어긋난 것이 보였다. 의사 선생님 말씀으로는 아픈 지 꽤 오래되었을 거라고 하며 잘 알아채지 못했을 거라고 하셨다. 잘 모르겠다. 그전부터 아팠는지 생각이 안 난다.     


1주일 치 약을 처방받고 매일 물리치료를 받아보라고 하셨다. 치료는 파라핀 치료와 레이저 치료를 받았는데 40분 정도 걸렸다. 파라핀 치료는 손을 파라핀에 잠기게 하여 5초 동안 넣었다가 손을 꺼내서 10초 정도 말린다. 이런 과정을 다섯 번 하고 파라핀을 떼어 낸다. 같은 동작을 3 Set를 한다. 손이 잠시 뜨겁기도 하지만 견딜만하다. 치료하고 나면 엄지손가락이 조금 시원한 느낌이 든다. 1주일 동안 매일 물리치료를 받고 약을 먹었다. 조금 덜한 것 같긴 한데 이상한 느낌은 없어지지 않았다.     


집에서 하는 파라핀 치료


매일 물리치료를 받고 1주일이 지나서 의사 선생님을 뵈었다. 어떠냐고 물어보셨다. 조금 덜 아프다고 말씀드렸다. 처음 통증이 10이었다면 지금은 어느 정도냐고 물어보셔서 5정도라고 대답했다. 그러며 예전에 허리 협착증으로 주사를 맞고 6개월이 지났는데 아프지 않다고 말씀드렸더니 주사를 한번 맞아보라고 하셨다.    

 

주사를 맞았다. 염증 주사라고 하셨다. 엄지손가락 위쪽 누르면 들어가는 부위에 맞았는데 엄청 아팠다. 눈물이 날 뻔했다. 주사를 맞은 후에 마치 마취 주사를 맞은 것처럼  아팠다. 주사를 맞고 1주일 동안은 집에서 파라핀 치료를 했다. 의사 선생님께 집에 파라핀 치료기가 있다고 말씀드렸더니 집에서 치료하고 1주일 후에 병원에 오라고 하셨다. 약도 아침저녁으로 꼬박꼬박 챙겨 먹었다. 착한 어린이처럼 의사 선생님께서 하라는 대로 하였다.     


그리고 생활 습관이 중요하기에 왼쪽 엄지손가락을 가능하면 사용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저녁 식사 후 설거지도 1주일 동안 남편이 하였다. 참 착한 남편이다.   

  

그렇게 1주일이 지나고 다시 병원에 진료받으러 갔다. 의사 선생님께서 물으셨다. 좀 어떠냐고 하시며 지난주가 10이라고 하면 지금은 통증이 얼마 정도 되는지 물어보셔서 2 정도라고 대답했다. 염증 주사를 맞고 좋아진 것 같지만 아직도 불편하기에 나았다고 하긴 애매하다.  

   

순간 주사를 한 번 더 맞아야 하나 고민이 되었지만 주사 맞을 때 너무 아파서 맞기가 싫었다. 의사 선생님도 조금 좋아지는 것 같으니 1주일 더 약 먹고 파라핀 치료하고 좋아지지 않으면 그때 다시 맞아보자고 하셨다. 매일 약을 잘 챙겨 먹고 있다. 파라핀 치료도 매일 한다. 그냥 엄지손가락이 나았으면 좋겠다. 나이 들어도 주사 맞기 싫어서 꾀부리는 할머니가 여기 있다. 다음 주 목요일까지 제발 좋아지기를 기도해 본다.    

  

오늘은 조금 후회를 하였다. 그냥 염증 주사를 맞을 걸 하는 생각을 하였다. 1주일을 낭비한 것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주사를 맞는다고 완전하게 나으리란 장담은 못 한다고 의사 선생님도 말씀하셨기에 1주일 동안 더 기다려 보아야 할 것 같다.     


염증 주사가 관절염을 완벽하게 치료하는 건 아니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통증을 줄여 주는 것은 맞다. 이번 주에 한 번 더 주사를 맞아보고 경과를 지켜보아야겠다. 허리 통증이 있을 때도 1주일 간격으로 세 번 맞았던 기억이 난다. 몇 초만 아픔을 참으면 되니까 겁먹지 말고 눈 딱 감고 맞아보리라 다짐해 본다. 하지만 주사를 안 맞고 나을 수 있다면 그게 더 좋은 건 확실하다.


요즘 손가락이 많이 부드러워진 것 같다. 어떤 때는 아프지 않은 것도 같다. 그러다 엄지손가락을 쓰려고 하면 조금 안 좋다. 그렇다고 엄청 아픈 것은 아니지만 정상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요즘 왼쪽 엄지 손가락을 사용하지 않고 일상 생활하는 방법을 터득하였다. 대부분은 엄지 손가락을 제외하고 나머지 손가락 네 개를 사용한다. 물론 꼭 사용해야 할 때는 써야 하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사용 안 하고 있다.


어서 손가락이 나아서 손을 마음대로 쓸 수 있기를 바란다. 약은 아침저녁만 먹지만 이렇게 오래 먹어도 되는지 그것도 걱정이 된다. 목요일에 염증 주사를 한번 더 맞으면  쾌유되길 기대해 본다. 지난주에 그냥 맞을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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