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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Jun 02. 2023

브런치 스토리 1주년

2023. 6.2


2022년 6월 2일에 브런치 작가에 합격했다. 한 번의 도전으로 해냈다. 퇴직을 앞두고 미니 자서전을 쓰는 중이었다. 탄생부터 퇴직까지를 글로 쓸 예정이었다. 글 세 편을 올리고 앞으로 어떤 글을 쓸지 글쓰기 계획을 입력한 것 같다. 아무 정보도 없었다. 그냥 맨땅에 헤엄치는 마음으로 정성껏 글을 올렸다.


브런치 합격 메일을 받고 그날부터 글을 발행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사진 하나 올리는 것도 힘들었고 매거진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정말 준비 없는 시작이었다. 블로그도 운영해 본 적이 없었기에 모든 게 모르는 것 투성이었다. 그냥 성실한 마음, 글 쓰고 싶은 의욕 하나만 가지고 시작했다. 급한 마음에 그동안 써 놓은 미니 자서전 글을 다듬어서 발행하다 보니 많이 서툴렀지만 첫 브런치북 '나는 딸, 엄마 그리고 선생님이었다'를 발행하였다. 쓰고 싶었던 미니 자서전이다. 종이책은 아니지만 생애 첫 책이라고 생각하니 너무 행복했다.


이렇게 내 글쓰기 여행이 시작되었다. 가끔 시도 쓰며 주변의 모든 일상이 글로 태어났다. 퇴직 전에 도서관에서 글쓰기 관련 책도 대출하여 여러 권 읽었다. 나름대로 글쓰기 공부도 열심히 하였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많이 부족하다. 완전 초보 작가지만 거의 1일 1 글을 쓰다 보니 구독해 주시는 분도 늘어나고 주변에서 응원해 주시는 분도 계셔서 힘이 많이 되었다.


퇴직 3개월 전에 브런치 스토리 작가가 되었다는 것은 퇴직 후의 나의 삶의 방향을 잡아주는 계기가 되었다. 그랬기에 퇴직이 서운하지도 않았고 방황하는 일도 없어서 퇴직이 바로 글 쓰는 일상으로 연결되었다. 제2의 인생이 자연스럽게 작가로 거듭났다.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었기에 매일매일 신나게 글을 썼다. 퇴직하고 나니 오히려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퇴직하고 더 즐겁게 글을 쓸 수 있었다. 나의 제2의 인생은 자연스럽게 작가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2022년 8월 30일 자로 퇴직할 때 구독자 수가 80명 정도였는데 오늘 467명이 되었다. 4월과 5월에 구독자 수가 많이 늘어났다. 지난 1년 동안 참 다양한 경험이 있었다. 조회수가 산을 만들 때도 있었고, 예전에 올린 글이 어느 날 갑자기 많은 분이 읽어 주기도 하였다. 브런치 스토리에 한 동안 노출되는 글도 있었다.

그럴 때마다 구독자가 늘었던 것 같다.


2022년 12월과 2023년 5월의 높은  산


올 4월과 5월에 올린 글 중에서 14개가 다음 플랫폼 홈&쿠킹과 직장 IN에 노출되었다. 조회수가  58만이 었다. 하지만 1년을 돌이켜보면 조회수가 많아진다고 해서 특별하게 무슨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그냥 잠시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다음에 노출되어 조회수가 올라가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긴 하지만, 그만큼 책임감도 따르고 예기치 못하게 악플이 달리기도 하여 조심스럽기도 하고 때론 걱정도 된다.


PC 브런치 스토리 첫 화면(2023.6.2. 오전)

교과 시간이라 오늘 올릴 글을 조금 다듬으려고 컴퓨터를 켰는데 깜짝 놀랐다. 브런치 스토리 첫 화면에 내 글이 보인다. 이 글은 우리 반 학생의 옷 칭찬으로 매일매일 즐거운 마음으로 출근하는 내 일상을 쓴 글이다. 1년 동안 글을 쓰며 예전 브런치 앱 브런치 나우에 글이 올라오면 참 기뻤다. 글을 열심히 쓰고 싶은 마음이 샘솟았다.


요즈음은 시간이 부족하여 구독자님 글 읽어주고 댓글에 답글 쓰고, 글 읽다가 공감되면 댓글도 달며 지내기에도 빠듯해서 앱을 서치 하는 것은 잘 안 하다. 그래도 내 글이 이렇게 노출되면 많은 작가님들이 읽어 주실 것 같아 가쁘다. 오늘은 브런치 1주년이라 브런치 스토리 첫 화면이 너무 귀한 것 같아서 캡처해 보았다.


이해연 작가님이 책 주문하시고 놀이터에서 찍어주신 고마운 사진

런치 스토리 1년 중에서 가장 보람 있었던 일은 그래도 첫 책을 출간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비록 POD출판이긴 하지만 내가 너무 자랑스럽다. 브런치 스토리 작가가 아니면 해낼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첫 책 출간을 많은 분이 축하해 주시고 응원해 주셨다. 그래서 글 쓸 힘을 또 얻었다.


브런치 1주년을 맞아 한 가지 아쉬운 점은 1주년에 365개의 글을 발행하고 싶었다. 2월 말에 친정엄마와 이별하느라 2월 말부터 3월까지 거의 글을 쓰지 못했다. 더군다나 3월부터 기간제 교사로 학교에 출근하느라 바쁜 날은  글 쓰기를 건너뛰었다. 발행한 시를 공모전에 제출하느라 발행 취소 한 것도 있다. 괜찮다. 숫자가 뭐 그리 중요한가. 지금 이렇게 꾸준하게 글을 쓰고 있는 것이 중요한 거지. 1년에 300개가 넘는 글을 썼다는 것은 스스로 많이 칭찬해주고 싶다.


국어를 전공한 며느리가 늘 글을 읽어주는데

"어머니, 처음 올리신 글보다 글이 점점 좋아지시네요."

기쁘다. 뿌듯하다. 은 쓸수록 느는 것 같다.


요즈음 에세이집을 읽고, 소설을 읽으며 줄거리에도 신경 쓰지만 문장 하나하나에 집중하여 읽는다. 그러다 보니 책 읽는 속도가 느리다. 늘 내 옆에는 책이 있다. 요즈음엔 자기 전에 30분 정도 TV를 끄고 책을 읽는다.


지금 참 행복하다. 브런치 스토리가 없었으면 퇴직하고 많이 방황하였을 거다. 브런치 스토리 덕분에 한 번도 퇴직이 슬프거나 서운하지 않았다. 온라인이긴 하지만 늘 글을 읽어주시는 구독자님과 댓글로 위로해 주시고, 응원으로 힘을 주시고, 웃음도 주시는 글 벗님 한 분 한 분이 너무 소중하고 감사하다. 1주년을 맞이하여 큰 절을 올려 드리고 싶다.


글 읽어주시는 브런치 스토리 작가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새로 시작되는 1년도 열심히 글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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