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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Jul 04. 2023

한 번 마시면 반할 초간단 아이스라테 비법



아이스커피의 계절이다. 요즘은 아침부터 덥다 보니 출근길에 아이스커피를 들고 다니는 사람을 자주 보게 된다. 커다란 아이스커피를 들고 길에서 마시기도 하고 사무실까지 들고 가기도 한다. 간혹 일회용 커피컵 테이크아웃 잔이 길거리에 나뒹굴 때도 있다. 식사는 싼 것을 먹어도 맛있는 커피는 버리지 못하는 것이 요즘 사람들이다.     


커피값이 생각보다 비싸다. 모임이 있어 지인을 만나면 식당에서 식사하고 꼭 카페로 이동하여 차를 마신다. 누군가 차를 산다고 한다. 어떤 때는 찻값이 식사비보다 많이 나올 때도 있다. 조금 아까운 생각이 들지만 차는 꼭 마셔야 하는 코스이다.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고 온 날은 밤에 잠을 잘 자지 못하고 새벽까지 뒤척인다. 후회하지만 어쩔 수 없다. 다음에는 절대로 커피는 마시지 말고 카페인이 없는 다른 종류를 마셔야지 다짐하지만, 커피 유혹은 이길 수 없다. 카페에서 파는 커피에 카페인이 많이 들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 본다.     


 나는 커피를 좋아하지만 요즘 잠자는 것 때문에 하루 한 잔만 마신다. 평소에는 출근하여 따뜻한 믹스커피 한 잔을 마시며 하루를 시작한다. 왠지 아침에 믹스커피를 마셔야 피곤도 풀리고 힘이 날 것 같은 오래된 습성이다. 얼마 전까지는 점심 먹은 후에 또 한 잔을 마셨지만, 올봄부터 체중 관리를 하고 있어 마시고 싶어도 꾹 참고 안 마신다. 대신 시원한 물이나 카페인이 없는 차를 마신다.   

  


여름이 되면서 난 아이스라테를 마시기 시작하였다. 아이스라테는 차가운 우유에 에스프레소를 넣어 시원하게 마시는 커피이다. 학교 교무실에 여름이 되면서 제빙기를 내놓아서 늘 얼음이 대기 중이다. 제빙기는 참 신기하다. 물만 부어주면 뚝딱 얼음이 만들어진다. 가정에서는 얼음 정수기도 있고 냉장고에서도 얼음 만들기는 정말 쉽다. 여름에는 어느 집이나 얼음은 늘 저장되어 있다. 우리 집 냉동실에도 늘 얼음이 저장되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라테는 커피 전문점에서 사서 마시는 아이스라테가 아니라 나만의 노하우가 들어있는 아이스라테이다. 늘 마셔보지만 이만한 아이스라테는 없는 것 같다. 맛도 있지만 만들기는 또 얼마나 쉬운가. 믹스커피와 카누, 따뜻한 물 아주 조금, 차가운 물 1컵, 얼음만 있으면 된다. 즉 냉온수 나오는 정수기와 커피만 있으면 된다는 뜻이다.



머그컵에 믹스커피 한 개와 카누 반 개를 넣고 정수기 더운물을 조금 부어 녹여준다. 냉수를 머그 컵 반정도 올라오게 부어준 후 얼음을 채우고 저으면 유명 커피숍의 아이스라테가 하나도 안 부럽다. 요즘 집에서 슈프림골드를 마시고 있지만 다른 믹스커피도 상관없다. 노란 커피도 연아 커피도 좋다. 교무실 선생님께도 알려드렸더니 굿! 이라고 한다. 설탕을 안 좋아하는 분은 라테 한 개와 카누 반개로 만들면 된다. 카누 반개는 다음날 사용하기 위해 작은 집게로 향이 날아가는 것을 차단해 둔다. 내가 마셔본 아이스라테 중에 최고다.



요즘 출근하기 전에 떡과 아이스라테를 마신다. 만들기 쉬우니 뚝딱 만들어 아침을 먹고 출근한다.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는다. 주말에는 남편이 토스트를 만드는 동안 아이스라테를 만들어 함께 마신다. 가끔 커피 메이커에 커피를 조금 진하게 내려서 아이스 아메리카를 마시기도 하지만 난 아이스라테를 더 좋아한다. 내가 만든 아이스라테는 자꾸 커피를 부르는 맛이다. 그렇다고 많이 마시면 이것도 수면에 지장을 줄 수 있어서 하루에 두 잔 이상은 마시지 않는다.


요즘 굉장히 덥다. 습기가 많아서 불쾌지수도 높다. 이럴 때 시원하게 아이스라테를 만들어 마시면 기분이 좋아진다. 돈도 저렴하고 만들기 쉬운 아이스라테는 올여름이 다 지나갈 때까지 나의 최애 음료가 될 것 같다. 아이스라테가 있는 여름이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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