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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Aug 07. 2023

나도 한때 스카우트 대장이었다


우리나라에서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열리고 있다. 8월 1일부터 12일까지 새만금에서 열린다. 폭염으로 인해 온열 환자가 생기고 코로나 확진자도 나오고 있어 초비상이다. 그늘도 없는 허허벌판이다 보니 체감 온도는 더 높을 거로 생각한다. 영국에서 온 대원들은 5일 토요일에 철수하였다. 가장 많은 인원이 참가하였는데 참 안타깝다.


세계 스카우트대회 잼버리는 4년마다 열리는 청소년 축제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91년 제17회 잼버리가 강원도 고성에서 개최되었다. 이번이 두 번째이다. 잼버리에 참가하는 스카우트 대원들이 청소년이다 보니 방학 기간인 8월로 대회일이 잡혔을 거로 생각한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더위가 더 심하다. 폭염 경보가 며칠째 계속되고 있다.


뉴스마다 헤드라인 뉴스로 다루고 있다. 준비 기간이 짧았던 것도 아닌데 준비 부실이다. 잼버리가 결정된 것이 2017년이니 6년 동안의 시간이 있었다. 몇백 명도 아니도 몇만 명이 참가하는 행사인데 안일하게 준비한 것이 아닌가 싶다. 어쩜 이렇게 더울 줄 몰랐을까. 청소년이 참가하는 행사이기에 세심하게 준비했어야 했다. 단체에서 행사를 준비할 때도 늘 플랜 A와 플랜 B를 준비하는 등 철저하게 준비해도 늘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한다. 남은 기간 동안 부족한 부분이 개선되어 불편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길 바란다.


7월 말에 남편이 지방에 출장을 다녀왔다. 서울역에서 스카우트복을 입은 외국인을 많이 보았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혹시 잼버리를 우리나라에서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그때부터 잼버리에 관심을 가지고 뉴스에 귀를 쫑긋했다. 8월 2일 밤 우리나라 최초 스카우트 출신 대통령인 윤 대통령께서 개영식에서 환영사를 하시는 것을 보았다. 대통령이 관심을 가지는 행사이니 철저하게 준비하여 잘 운영될 거로 생각했다.


뉴스에서 부족한 부분만 강조하니 혹시 잼버리가 취소되는 것이 아닌가 걱정했는데 중앙 정부가 나서고 여러 곳에서 물품을 지원하는 등 잼버리는 계획대로 진행된다고 한다. 오늘 전국경제인연합회에서 이틀에 걸쳐 얼음 생수 10만 병을 지원했다. LG에서도 냉동탑차, 휴대용 선풍기, 보조 배터리 등을 지원해 주는 등 여러 곳에서 잼버리를 지원해 주고 있다. 여야도 잘잘못을 탓하기보다 잼버리를 성공적으로 잘 끝낼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길 바란다.

 

처음 교사로 발령을 받은 학교에서 보이스카우트 부대장을 하였다. 다섯 명이 신규 발령을 받았는데 두 명은 걸스카우트 부대장으로, 세 명은 자동으로 보이스카우트 부대장으로 활동을 하였다. 그땐 학교에서 하라고 하면 당연히 하는 것으로 알았다. 보이스카우트와 걸스카우트는 대부분 활동을 함께 했다. 방과 후에도 활동이 있었고 주말이나 방학 중에도 활동이 있었다. 나는 학창 시절에 스카우트 대원을 해 보지 못했다. 단지 고등학교 때 청소년 단체 중 RCY에 참가했다. 교대에서도 동아리로 RCY를 하여서 바다학교에서 봉사활동을 하였다. 청소년 단체가 낯설지는 않다.


운동장에 텐트를 치고 뒤뜰 야영을 하였다. 모닥불을 피우고 캠프파이어를 하며 대원들과 즐거웠다. 방학에는 캠프를 가서 여러 가지 캠프 활동을 하며 학생들과 한마음이 되었다. 대장이기에 아이들의 안전을 살피며 늘 신경을 썼다. 첫 학교에서 4년 동안 보이스카우트 부대장을 하고 두 번째 학교에 갔다. 두 번째 학교에서도 스카우트 대장님께서 부대장을 해 주길 요청하셨는데 해 드리지 못했다. 죄송한 마음이 들었지만 결혼하고 가정이 있어서 승낙하지 못했다. 청소년 단체는 주로 주말에 활동이 많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주부는 어려움이 있다.


교감으로 승진하였다. 학교에 걸스카우트와 컵 스카우트, 아람단 등 청소년 단체가 세 개나 있었다. 청소년 단체 활동에 늘 함께하지 않았지만, 선서식이나 뒷들 야영 등에는 늘 참석하여 지원해 주었다. 교장으로 근무하던 학교에도 스카우트와 아람단이 있었다. 선서식이나 야영 때마다 축사를 하는 등 행사를 지원하였다. 그런데 학교마다 청소년 단체가 사라졌다. 청소년 단체를 지도할 교사가 없기 때문이다. 업무분장에 청소년 단체를 넣지 못하도록 되었다. 지도할 지도자가 없으니 학교에서 청소년 단체를 운영할 수 없었다. 그래도 학교마다 하나 정도 있던 청소년 단체가 코로나로 인해 활동이 불가능하여 지금은 거의 다 사라졌다.  


그래도 스카우트는 늘 친근하고 관심이 간다. 아들 둘도 초등학교 때 보이스카우트 대원이었다. 이번에 열리는 25회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에 관심 갖는 이유이다.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중앙 정부가 나섰으니 잘 진행되리라 믿는다. 더군다나 국민 공감대가 형성되어 기업 등 여러 곳에서 지원하고 있기에 무사히 잘 마칠 거로 믿는다.


세계 각국에서 온 청소년들이 이번 새만금 대회에서 좋은 기억만 가지고 안전하게 돌아가기를 기대해 본다. 폐영식에서 손가락 세 개로 힘차게 스카우트 인사인 ‘준비’를 힘차게 외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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