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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Jul 27. 2023

나는 오늘도 역주행합니다

출처 : 네이버


나는 무슨 일을 시작하면 집중한다. 그 일을 끝낼 때까지 다른 일이 없는 것처럼 매달린다. 그래서 별명이 일벌레였다. 그 별명이 싫지 않았다. 학생일 때는 공붓벌레, 퇴직 전에는 일벌레였기에 지금 여유 있게 퇴직 후의 삶을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지난주부터 넷플릭스에서 '나의 아저씨'를 역주행하고 있다. 드라마를 본 사람은 이 드라마를 모두 추천한다. 지난겨울부터 보고 싶었지만 시청하지 못하다가 이제야 본다. 2월에 본 '나의 해방일지'와 같은 박해영 작가님 작품이다.


그래서인지 닮은 점이 많다. 나의 아저씨는 삼 형제 분투기고, 나의 해방일지는 삼 남매 분투기다. 다 큰 자식들 죽어라 밥을 해서 먹이는 엄마의 등장도 닮았고, 동네 친구들과의 우정도 남다르다. 지하철, 전철 장면이 자주 등장하는 것도 닮은 점이다. 공교롭게 두 드라마 모두 16부작이다.


두 드라마 모두 많은 사람이 인생 드라마라고 한다. 특별한 인물이나 배경이 아닌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라서 그럴 것 같다. 더 이상 내려갈 바닥이 없는 구 씨와 지안 옆에서 두 사람이 치유되어 변해갈 수 있도록 지켜주는 미정과 동훈이에게서 우리도 치유받는다.


따뜻한 울림이 있는 인생 드라마를 지금이라도 볼 수 있어서 참 다행이다. 7월에는 정말 슬픈 일이 사회에 가득했다. 모든 사람이 다 슬프고 화나고 우울했다. 결국 사람으로 인한 상처는 사람으로 치유해야 한다고 들었다. 나의 아저씨의 동훈과 나의 해방일지의 염 미정처럼 따뜻한 사람이 주변에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요즘 내 글도 역주행한다.


역주행하는 글 3편


가끔 브런치 스토리 알림이 울리면 궁금하여 컴퓨터를 켜고 통계 탭을 살펴본다. 핸드폰에서도 글 조회 수가 열렸는데 언제부터인지 안 열린다. 컴퓨터에서만 확인 가능하여 컴퓨터로 볼 수밖에 없다. 6월 말과 7월 초에 발행한 글 세 개가 역주행한다. 최근에 발행한 글보다 조회 수가 많다. 그래서 브런치 스토리는 늘 아이러니하다.


6월 2일이 브런치 1주년이었다. 그날 올린 글에 조회 수가 58만이라고 썼다. 아직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았는데 지금 글 전체 조회 수가 121만이 넘었다. 두 달 사이의 조회 수가 1년 동안의 조회수보다 많다. 글 3개가 계속 역주행하기 때문이다. 1등 공신은 물론 박스 케이터링 글이다. 글 하나 조회 수가 46만이 넘다 보니 브런치 메인에 첫 번째 글로 계속 버티고 있다. 덕분에 구독자분들도 많이 늘었다. 언제까지 버티고 있을지 궁금하다. 처음에 너무 놀라서 걱정도 했지만 이젠 상관하지 않고 매일매일 내 글을 쓰고 있다. 요즘도 따뜻한 글로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나의 아저씨는 이제 4회만 보면 다 본다. 마지막이 어떻게 끝날지 궁금하다. 나의 해방일기는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계속 마음속에 남아서 살아 있다. 나의 글 역주행도 언제 끝이 날지 궁금하다. 일상의 평범한 글인데 많은 분이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이제 7월도 스쳐 지나가겠지만 새로운 달 8월에도 좋은 글 쓰며 평온한 일상이길 기도한다.  8월에는 따뜻한 이야기를 뉴스에서 많이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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