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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Sep 11. 2023

나도 7,000명 중 한 명이었다

백석 총회 45주년 기념 대회


말이다. 주말에는 늦잠도 자고 싶고 아무 일도 안 하고 쉬고 싶기도 하다. 하지만 이번 주말에는 중요한 교회 행사가 있어서 출근하는 것과 같은 시간에 일어났다. 아침도 아주 간단하게 해치우고, 행사에 갈 준비를 하였다. 복장은 검정 바지에 흰색 긴팔 블라우스다.


우리 교회는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 소속이다. 지난 9월 9일(토요일)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백석총회 45주년 기념 대회가 열렸다. 이날 전국에서 3만여 명의 기독교인이 참가했고, 연합 성가대 7,000여 명이 '할렐루야'를 합창하였다. 나도 성가대 소프라노 파트로 참가하였다. 이렇게 큰 행사에 참가하는 것은 처음이다. 7,000명이 부르는 '할렐루야'는 어떤 느낌일까 기대되었다.


백석총회설립 45년 만에 9,725 교회, 200만 성도로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교단으로 성장하였다. 백석대학교와 대학원, 백석예술대학교와 백석신학교 등 교육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나도 우리 교회가 백석총회 소속이라는 것을 이번 행사로 게 되었다.


우리 교회에서는 600여 명이 성가대로 참가하였다. 매주 목요 철야 전에 합창 연습을 하였다. 당일 8시 40분에 모여 버스 12대로 나누어 타고 출발하였다. 토요일 오전인데도 올림픽 도로는 많이 밀려 2시간 걸려 행사장에 도착하였다. 버스별로 한 분이 교회 깃발을 들고 앞장서고 성도님들이 따라갔다. 남자분들은 간식과 생수를 들고 따라갔다.


많은 분이 올 거라서 임시 화장실도 많이 설치되어 있었다. 어쩜 원래 이렇게 많았는지는 모르겠다. 체조 경기장에 온 것이 처음이다. 입장하기 전에 QR코드가 있는 손목 띠를 채워주었다. 경품 추천에 필요하다고 한다. 경품으로는 모닝 자동차와 자전거와 태블릿 등 경품이 준비되었다. 경품 추천은 늘 기대된다.


버스에서 김밥으로 아침을, 식전 행사 전에 햄버거로 점심을 먹었다. 11시에 연합 성가대가 모여 찬양 연습을 하였다. 찬양곡은 '할렐루야'이다. '할렐루야'는 성가대라면 크리스마스 칸타타로 늘 불렀던 곡이라 익숙하지만, 화음을 맞추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소프라노는 고음이 많다. 한 번 두 번 연습할 때마다 소리가 달라졌다.  번 정도 연습하니 지휘자님도 조금 안심이 되는 듯했다.


12시 30분에 식전행사가 시작되었다. 식전 행사는 백석예술대학교에서 맡았다. 뮤지컬, 댄스 등 공연과 퍼포먼스가 있었다. 북춤도 참 멋있었다. 백석예술대학교 교수인 박기영 가수가 찬양곡 세 곡을 불렀는데 정말 감동이었다. 오랜만에 다양한 공연을 보는 것으로도 즐거웠다.


2시에 감사 예배가 시작되었다. 예배 순서에 맞추어 찬양과 기도, 성경 봉독이 끝나고 7,000명의 연합 성가대의 '할렐루야' 찬양이 시작되었다. 정말 감동이었다. 부르는 성가대도 감동이었지만, 보는 사람들은 더 감동이었으리라 생각한다. 오늘 CBS 등 몇 개 방송국에서 생방송으로도 진행된다고 했다.


3부 축하의 시간에는 45주년을 축하하며 해외 순방길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의 영상 축하가 있었다. 윤 대통령은 “ 한국교회의 일치와 연합에 앞장서 온 백석총회는 이웃을 섬기며 사랑을 실천해 왔다”라고 소개하면서 “최근 잼버리 대회에 참가한 1,200여 명 해외 참가자에게 백석대가 시설을 개방해 주신 것으로 안다. 세심하게 챙겨준 총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김장환 극동방송 이사장의 축사 등 몇 분의 축하 인사가 있었다.


비전 선포와 기도회, 은혜의 시간으로 막을 내렸다. 은혜의 시간에는 경품 추천이 있었는데 모닝 자동차 7대, 자전거 300대, 태블릿 pc 30대 등 푸짐한 경품을 추첨하였다. 자동차만 그 자리에서 직접 추첨하여 단상에서 전달하였고, 나머지는 QR코드를 활용하여 시간을 절약하였다. 이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많은 성도님이 참석하였지만, 큰 혼동은 없었고 나라를 위해 합동으로 기도하는 시간도 은혜가 되었다. 나는 학교가 바로 서고 편안하길, 더 이상 어려움으로 세상을 버리는 선생님이 없기를 기도하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그리고 국민이 마음 놓고 다닐 수 있는 안전한 나라 되길 기도하였다. 3만 명 한 사람 한 사람의 기도가 하늘에 닿길 바란다.


5시에 끝나고 버스가 주차장에서 빠져나오는 것도 오래 걸렸다. 교회에 도착하니 저녁 8시 30분이 되었다. 피곤하지만 오늘 하루는 보람 있고 의미 있는 하루로 기억하고 싶다. 백석총회 45주년 기념 대회로 백석총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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