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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Jan 01. 2024

2024년 새해 첫날 나의 시

이혜연 브런치 작가님 첫 책 《오늘을 완성한 시간》


작가님이 전시회 때 만드신 에코백과 출간한 책

2024년 새해가 밝았다. 2023년은 나에겐 슬픈 일도 있었지만, 퇴직 후 다시 학교로 돌아가 교사로 살았던 뜻깊은 한 해였다. 늘 기쁨만 있진 않았지만, 돌아보면 행복한 한 해였다. 물론 가끔 힘든 일도 있었지만, 그건 나를 좀 더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매월 첫날은 좋아하는 시를 필사하발행한다. 2023년 1월 1일에는 용혜원 님의 '1월은' 시를 발행했다. 다시 읽어보아도 좋은 시다. 용혜원 님의 시처럼 한해를 흐르는 강물처럼 잘 살았다.


12월 29일에 이혜브런치 작가님의 첫 책 《오늘을 완성한 시간》이 도착했다. 늘 브런치에서 보았던 그림과 시였지만, 완성된 책으로 보니 정말 훌륭했다. POD출판이라 표지마저도 작가님이 직접 편집해서 만든 책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을 만큼 훌륭했다. 오래오래 소장하고 싶은 책이다.


이혜연 작가님은 미술을 전공하지 않았다. 50세에 꿈이었던 그림을 시작했다. 브런치 스토리에도 매일 그림과 글을 발행한다. 6세, 7세 아들이 있어서 손이 많이 가지만, 독자와의 약속인 1일 1 그림 1 글을 어긴 적이 한 번도 없을 정도로 성실하다. 심지어 가족 여행을 가서도, 아파도 약속을 꼭 지켰다.


작가님은 브런치에서 만났지만, 작가님 그림이 좋고 글이 감동되어 발행한 글을 거의 놓치지 않고 읽고 좋아요와 댓글을 달아 드렸다. 아트페어에도 출품하고 개인전도 여는 등 정말 활발하게 활동하셨다.


올봄에 일산 롯데 백화점에서 전시회를 할 때 방문했었다. 늘 화면으로 작게 보았던 그림을 큰 작품으로 보니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멋졌다. 그날 작가님을 처음 만나서 사진도 같이 찍고  차도 마시고 직접 제작하신 에코백도 선물 받았다. 그때 받은 에코백은 너무 마음에 들어서 거의 매일 들고 다닌다(위쪽 사진에 있는 에코백).


이 책에는 44개의 그림과 시와 에세이가 담겨있다. 그림은  여인 그림이다. 작가님 그림을 보는 사람들이 왜 흑인을 그리냐고 묻는다고 한다. 나도 그런 생각을 했었다.


작가님은 말한다

제가 그리는 뮤즈는 흑인이 아니라 태초의 자아, 숨겨진 내면의 자아를 형성화한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다른 사람들을 평가하고 살피는 데는 익숙하지만, 나 스스로를 진정 안다고 할 수 있을지 항상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를 바라보자, 내 안의 나를 보살펴주자는 의미에서 항상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새해 첫날 나의 시로 이혜연 작가님의 시 한 편을 소개해드린다. 시를 읽으시며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모든 날 모든 순간이 모두 기쁨이 아니어도, 때론 슬픈 일이 있어도 새해에는 그저 묵묵히 할 일 하며 살아야겠다. 그러다 보면 분명 내 삶이 행복으로 가득 채워지리라 믿는다.


난나 이혜연 작가님 책이 많은 분들에게 읽혀서 읽는 분들에게 위로가 되고 희망이 되길 기대해 본다.


시가 있는 페이지(모든 편집이 왼쪽에는 그림이, 오른쪽에는 시와 에세이가 있는 시화집 형식이다)
                 
모든 날, 모든 순간

                                            이혜연
차갑게 언 땅에
뿌리를 깊게 박고서
작은 햇살에 몸을 녹여
꽃을 피워냈지

아직 밤은 춥고
새벽은 시린 날들
여린 햇살에 순한 꽃잎을 피워낸 날들 중에
모든 날, 모든 순간이
기쁨뿐이었을까

생애 단 며칠
기다림의 끝에서 만나는
찰나의 순간 속에서
아름답게 피워낸 날들이 있었으므로
오늘을
슬픔 따위로
후회하지 않으리라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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