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연 브런치 작가님 첫 책 《오늘을 완성한 시간》
제가 그리는 뮤즈는 흑인이 아니라 태초의 자아, 숨겨진 내면의 자아를 형성화한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다른 사람들을 평가하고 살피는 데는 익숙하지만, 나 스스로를 진정 안다고 할 수 있을지 항상 의문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나를 바라보자, 내 안의 나를 보살펴주자는 의미에서 항상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있습니다.
모든 날, 모든 순간
이혜연
차갑게 언 땅에
뿌리를 깊게 박고서
작은 햇살에 몸을 녹여
꽃을 피워냈지
아직 밤은 춥고
새벽은 시린 날들
여린 햇살에 순한 꽃잎을 피워낸 날들 중에
모든 날, 모든 순간이
기쁨뿐이었을까
생애 단 며칠
기다림의 끝에서 만나는
찰나의 순간 속에서
아름답게 피워낸 날들이 있었으므로
오늘을
슬픔 따위로
후회하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