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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Feb 07. 2024

은퇴 후 잘 살기 위해 오늘은 동네 한 바퀴

복지회관, 노인 복지관을 잘 이용하면 은퇴 후 시간을 잘 보낼 수 있겠다


2022년 8월 말에 퇴직했다. 퇴직은 했지만 몇 달 후에 이웃 초등학교에 시간 강사로 나갔다. 작년에는 초등학교에 기간제 교사로 1년 다녔다. 퇴직했지만 다시 일하니 완전한 은퇴는 아니었다. 요즘 겨울방학이라 집에 있다 보니 이제 완전한 퇴를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터넷으로 주변을 검색해 보았다. 가까운 곳에 구립 도서관도 있고 복지회관도 있었다. 버스를 타고 세 정류장 정도 가면 노인 복지관도 있다. 이 동네에서 오래 살았는데 이런 곳을 이용하지 못했다. 늘 서울로 출근하다 보니 시간도 없었고 체력도 받쳐주지 않았다. 사실 관심도 없었다.


늘은 큰맘 먹고 은퇴한 내가 시간을 잘 활용하기 위해 관련 기관을 방문하고 회원 가입도 하려고 집을 나섰다. 10분 정도 걸려서 도착한 곳은 복지회관이다. 인터넷으로 가입해도 될 것 같았지만, 나이 든 사람은 현장 가입을 선호한다. 대면해서 궁금한 것은 질문도 안내 소책자도 받아 와야겠다고 생각했다.



복지관에 컴퓨터가 열려 있어서 그곳에서 회원 가입하라고 안내해 주었다. 회원 가입하는 정도는 아직 할 수 있어서 직접 회원 가입을 하였다. 돋보기를 가지고 가지 않아서 조금 고생했지만, 비치해 둔 돋보기가 있어서 아쉬운 대로 사용했다. 평소에 안경을 쓰진 않지만, 요즘 돋보기가 없으면 컴퓨터 하는 것도 책 는 것도 힘들다. 매월 교육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다고 해서 기대가 되었다. 수영장도 있고 요가 등 다양한 운동 관련 프로그램도 있었다.

 

다음에는 복지회관 바로 옆에 있는 구립 도서관을 방문했다. 작년에 자주 가는 대형 마트 옆에 있는 시립 도서관은 책을 대출하기 위해 가입했었다. 혹시 도서관끼연계되지 않을까 해서 회원 카드를 가져갔다. 다행히 신분증만 제시하니 바로 가입이 되었다. 신간 도서 두 권을 대출하였다. 


대형 마트 옆에 있는 시립 도서관보다는 시설이 많이 낙후되었지만, 집에서 가깝고 열람실도 있어서 앞으로 자주 이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읽고 싶었던 '도둑맞은 집중력'은 대출이 되어 빌리지 못해서 아쉬웠다.



제 두 정류장 정도 걸어서 노인 복지관에 도착했다. 1층에는 안내하는 어르신 두 분이 계셔서 회원 가입하러 왔다고 하니 2층 사무실로 가라고 했다. 계단 옆에 키오스크 체험 존도 있었다. 노인들에게 꼭 필요한 체험 교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무실에서 회원 가입하고 임시 회원증을 받았다. 회원증은 1주일 후에 찾으러 오라고 했다. 회원증이 나오면 탁구장이나 체력 단련실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점심도 3,500원에 먹을 수 있다고 했다. 점심 먹으러 일부러 오진 않겠지만, 혹시 오전과 오후 교육이 함께 있는 날에는 이용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육 프로그램 소책자를 받았다. 생각보다 프로그램이 많았다. 내가 하고 싶었던 시 낭송과 캘리그래피가 눈에 들어왔다. 동그라미를 크게 그려 두었다. 예전에 배운 적이 있어서 라인댄스도 하고 싶었는데 그것도 있다. 여행 영어 중급반에도 들어가서 손자랑 여행 갔을 때 영어도 잘하고 싶다. 2월 19일부터 노인 복지관에 직접 방문해서 신청하면 된다. 그날 잊지 말고 일찍 가서 신청해야겠다.


내가 공부 욕심이 조금 있어서 남편이 걱정된다고 한다. 제발 이것저것 신청하지 말고 한두 개만 신청하라고 한다. 나도 처음에는 한두 과목 정도만 하려고 한다. 시작도 하기 전에 가슴이 설렌다. 은퇴 후에 약간의 우울증도 있었는데 이제부터 진짜 은퇴의 여유를 느껴보려고 한다. 남편도 길어야 1년 정도만 일할 예정이라 함께 다니며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노인 복지관을 나왔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글에서 읽었던 순환자원 회수 로봇'네프론'이 바로 문밖에 있었다.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언제 체험해보나 싶었는데 다음에 방문할 때 투명 페트병을 모아 두었다가 가져와야겠다. 요즘 재활용도 중요하기에 어른인 우리부터 잘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네프론은 복지회관에도 있었다.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 두 번이나 본다.


노인 복지관을 나오는데 다른 때보다 하늘이 유난히 맑아 보였다. 내 마음이 벼워서 그런 것 같다. 집까지 걸어오는 길이 짧게 느껴졌다. 버스를 타도 되지만, 20분 정도는 운동도 할 겸 걸어서 다녀야겠다. 나에게 맞는 교육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체력 단련실에서 헬스도 하며 건강하게 은퇴 후의 삶을 영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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