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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Feb 05. 2024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대 호텔식 카페 나들이


1월에는 보고 싶었던 분들을 많이 만났다. 그동안은 내가 학교에 출근하고 있어서 점심에 시간을 낼 수 없었다. 거의 모든 만남을 방학을 하는 1월로 미뤄 놓았었다. 대부분 서울에서 만났지만, 지난번처럼 서울 근교로 나가기도 했다.


오늘 모임은 서울에 사는 두 분이 우리 동네로 오셨다. 운동 삼아 지하철로 온다고 했다. 늘 내가 서울로 나갔었는데 나를 배려해서 이번에는 우리 동네로 오신다고 해서 고마웠다. 서울에서 인천 서구까지 오려면 지하철을 몇 번 갈아타야 한다. 나도 늘 서울 나갈 때는 그렇게 이동한다.


예약이 안 되는 음식점이라서 조금 일찍 가서 자리 잡았다. 정말 오랜만에 가는 음식점이다. 오늘 약속 시간은 12시였지만, 11시 30분경에 도착하여 창가 자리를 잡았다.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손님이 많았다. 12시 전인데 대기하는 손님도 있었다. 일찍 오길 잘했다.


두 분 중에 한 분이 먼저 도착하고 다른 분은 12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다. 지하철 갈아타면서 방향을 잘못 알아 전철을 놓쳐서 늦었다고 했다. 지하철을 자주 타지 않으면 흔하게 있는 일이다. 나도 새로운 곳에 갈 때 가끔 그런다. 그 정도면 빨리 오셨다. 다행히 음식도 맛있어서 잘 먹었다.


사 후에 내 차로 여수룬 식물원 카페에 갈 계획이었다. 아뿔싸! 미처 월요일이 휴관이라는 것을 생각지 못했다. 다행히 출발하기 전에 식물원이 휴관하는 날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검색해 보니 역시 월요일이 휴관이었다.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여수룬 식물원 가기 전에 대형 카페가 있었던 것이 생각났다. 두 분 다 가보지 못했다고 해서 그리로 가기로 했다. 사실 나도 지나가다 보긴 했지만, 들어가 보지 못해서 한번 가보고 싶었던 차에 잘 되었다.


아는 길이지만 네비를 켜고 출발했다. 나이 드니 아는 길이라도 새로운 장소에 갈 때는 늘 네비를 켠다. 아는 길이라서 운전하면서도 마음이 편했다. 15분 정도 걸려 도착했다. 건물이 예식장처럼 생겼는데 카페라고 하기엔 정말 컸다. 월요일인데 주차장에 차가 정말 많았다.


이곳은 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최다 호텔식 카페 <포지티브 스페이스 566>이다. 처음 가서 조금 어리둥절했지만, 모든 주문은 1층에서 하고 차나 음식을 가지고 원하는 자리에 가서 앉으면 된다고 했다. 베이커리 카페인데 피자와 파스타, 스테이크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과 함께 온 부모가 많았다.

 

우리도 점심식사를 했지만, 맛있어 보이는 빵과 커피를 주문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4층으로 올라갔다. 커피는 잠자는 것이 걱정되어 디카페인으로 주문했다. 적당한 곳에 자리를 잡았다. 자리는 테이블도 있었지만, 온돌방 같은 곳도 있고 계단식 자리 등 다양하였다. 자리가 다양하니 골라 앉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다. 좌석이 2,000석이 넘는다. 가운데 공간이 뻥 뚫려서 다른 층을 내려다볼 수 있고 대형 스크린도 볼 수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정말 앉아 있는 모습이 다양했다. 심지어 담요를 덮고 누워서 자는 사람도 있었다. 우리 테이블 앞쪽은 평상 좌식이다. 나이 드신 분들이 다리 뻗고 앉아서 편하게 차를 드셨다. 아이와 함께 온 가족도 보인다.


갈 때 내려가다가 보니 누워있는 곳은 전기 코드를 끼우면 바닥이 따뜻해진다고 했다. 아침에 와서 여기서 브런치를 먹고 오후까지 있어도 편하게 놀다 갈 수 있을 것처럼 편해 보였다. 가족들과 방문해서 하루쯤 놀다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도 차 마시며 그동안 있었던 일상을 나누었다. 오늘 만난 두 분과 나는 모두 교회 권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더군다나 한 분은 강릉에서 6학년 때 다녔던 초등학교 선배이고 대학 선배이기도 하다. 주로 퇴직 후에 교회 봉사 이야기를 나누었다. 공통 화제가 있어서 편했다.


카페에서 2시간 정도 이야기를 하고 걸어서 내려오며 카페 투어를 했다. 카페 특징이 자리가 다양하고 공간이 넓어서 다른 사람 의식하지 않고 오래 있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넓은 룸은 예약도 가능하였다. 3층에는 키즈 놀이방도 있다고 하니 키즈카페 가는 기분으로 아이를 데리고 와도 좋겠다. 우리 집 쌍둥이 손자가 생각났다. 퇴직 후에 걱정 없이 멋진 카페에서 일상을 나눌 수 있는 삶이 오늘 참 감사하다.


다시 두 분은 서울로 나가야 서 가까운 김포 골드라인 역에 내려 드렸다. 골드라인은 처음 하셔서 헤매지 말고 잘 나가시라 했다. 요즘 모임이 많다 보니 카페 나들이가 많다. 식사 후에 카페에 가는 것은 필수 코스가 되었다. 다음에는 어떤 카페에 가게 될지 기대된다. 만나고 싶은 분들이 아직 남아서 2월에도 나의 카페 투어는 계속될 거다. 오늘도 나에게는 특별한 하루로 기록되었다.


포지티브 스페이스 5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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