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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Jun 27. 2024

보너스처럼 얻은 오늘, 뭐 할까


매주 목요일에는 노인복지관 글쓰기반 수업이 오후까지 있다. 오늘은 강사님께서 일이 있어서 휴강이 되었다. 오늘을 보너스로 받은 것 같다.


오늘 뭐 할까 생각하다가 아침부터 일거리를 만들었다. 냉동실에 약밥이 한 봉지만 남아있어서 약밥을 만들기로 하였다. 밤과 잣이 있으면 좋은데 마트에도 가기 싫었다. 그냥 집에 있는 견과류 다섯 봉지를 꺼내 작게 자르고, 대추를 물에 담갔다.


지난번에 노상 전도하러 재래시장에 갔을 때 사 온 밥 할 때 넣어먹는 여러 가지 콩이 섞여있는 콩봉지를 꺼냈다. 어차피 내가 먹을 거라서 어떤 것을 넣어도 괜찮았다. 담가놓은 찹쌀에 견과류와 대추, 콩을 넣어서 약밥을 만들었다. 생각보다 견과류도 씹히고 먹을만했다. 만든 약밥을 두 조각씩 작은 지퍼백에 담아서 냉동실에 넣어두었다.


얼마 전에 남편이 홈쇼핑을 보다가 육개장을 샀다. 국물 맛은 괜찮은데 토란대와 파 등이 들어있었는데 건더기가 부실해서 뭘 좀 더 넣어 먹으면 맛있을 것 같았다. 생각해 보니 시누이가 사다준 말린 햇고사리가 있었다. 큰 냄비에 고사리를 물에 담가 두었다가 삶았다.


예전에 너무 많이 삶아 고사리죽을 만든 경험이 있어서 끓기 시작하자 전기 레인지 불을 줄이고 타이머를 맞추었다. 찬물에 헹구어 여러 개로 나누어 지퍼백에 담았다. 저녁에 먹을 한 봉지만 남기고 이것도 냉동실에 넣었다.


빨래가 많지 않았으나 주말에 비가 온다고 해서 빨래도 빨아 널었더니 오전 시간이 다 지나갔다. 냉동실에 있는 바나나와 블루베리에 수제 요플레와 우유 그리고 꿀을 조금 넣어서 믹서에 갈아서 바나나 블루베리 셰이크를 만들어 먹었다. 요즘 즐겨 먹는 음료수다. 만든 약밥과 먹으니 점심이 해결되었다.



할 일을 다하고 나니 쉼이 필요했다. 오늘 꼭 안 해도 되는 일이었으나 그래도 뿌듯했다. 오후 시간은 아무것도 하지 말고 독서를 하기로 했다.  화요일에 도서관에 책을 반납하고 신간 코너에 꽂혀있는 공지영 작가의 수필집을 대출해 왔다. 공지영 작가님 책은 소설은 읽었으나 수필집은 처음이라 기대가 되었다.


2023년 12월에 초판 1쇄를 찍었는데 올해 1월에 2쇄를 찍었으니 짧은 기간에 많이 팔린 책이다. 워낙 유명한 작가님 책이라서 한 문장 한 문장을 음미하며 읽었다. 읽으며 공지영 작가님의 요즘 일상, 내면의 소리 등을 들을 수 있었다. 오늘 다 읽지는 못하겠지만, 읽고 나면 글쓰기에 대해 배우는 것이 있으리라 믿는다.


지난주에 내시경을 제외하고 건강 검진을 하였다. 시력이 많이 나빠졌다. 당연하다. 브런치 스토리 글을 늦게까지 읽고, 돋보기를 쓰고 독서도 많이 하니 당연하다. 눈에 좋다는 루테인도 꾸준하게 먹는데도 시력이 점점 나빠진다.


작년보다 양쪽 눈이 모두 0.1씩 나빠졌다. 그나마 일상생활에서는 안경을 안 쓰니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이제 좀 더 시력 보호에 신경 써야겠다. 오늘 하루도 여러 가지 일을 하며 잘 보냈다. 


*오늘 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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