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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Aug 01. 2024

복효근 님의 시로 시작하는 8월 첫날

'버팀목에 대하여'-복효근


또 한 달이 지나갔다. 7월은 올해의 반을 새로 시작하는 의미 있는 달이다. 지나간 반년을 돌아보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희망의 달이기도 하다.


7월을 돌아보면 무더웠지만, 건강 잃지 않고 잘 보냈다. 고향에도 다녀오고 미술관에도 다녀왔고, 좋아하는 분들과도 만나 일상을 나누었다. 평범한 일상이었지만, 평온한 한 달이 참 감사하다.


기도 제목이었던 아들들의 집문제도 해결되어 기도의 응답도 받았다. 큰아들도 작은아들도 원하는 대로 잘 되었다. 요즘 아파트 매매가 어렵다고 하는데 내놓은 집이 팔려서 쌍둥이 손자가 내년에 신도시에서 초등학교에 입학할 수 있게 되었다. 이사도 순조롭게 잘 되길 기대해 본다.


매달 첫날은 좋아하는 시를 필사하여 발행한다. 노인복지관 글쓰기 수업 마지막 날 시낭송을 하시는 70대 회원 한 분이 낭송해 준 시다. 한 번 들었는데 마음에 울림이 되어 8월 첫날 나의 시로 필사해 보았다.


복효근 님은 전직 교사이며 시인이다. 전북대학교 사범대학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중학교 국어교사로 근무했다. 교사 출신 시인이 많으시다. 나태주 시인도, 도종환 시인도 교사 출신 시인이다. 그러고 보니 나도 그렇다.


'버팀목에 대하여' 시를 필사하며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사라지는 버팀목처럼 아버지도, 사라진 이웃도 내 삶의 버팀목이었음을 깨닫는다. 우리는 살면서 누군가의 도움을 받고 살아가기에 우리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로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필사 노트



                    버팀목에 대하여

                                               복효근

태풍에 쓰러진 나무를 고쳐 심고
각목으로 버팀목을 세웠습니다
산 나무가 죽은 나무에 기대어 섰습니다

그렇듯 얼마간 죽음에 빚진 채 삶은
싹이 트고 다시
잔뿌리를 내립니다

꽃을 피우고 꽃 잎 몇 개
뿌려주기도 하지만
버팀목은 이윽고 삭아 없어지고

큰바람이 불어와도 나무는 눕지 않습니다
이제는
사라진 것이 나무를 버티고 있기 때문입니다

내가 허위허위 길 가다가
만져 보면 죽은 아버지가 버팀목으로 만져지고
사라진 이웃들도 만져집니다

언젠가 누군가의 버팀목이 되기 위하여
나는 싹 틔우고 꽃 피우며
살아가는지도 모릅니다

-《새에 대한 반성문》 시집 중

                        

8월에는 머나먼 아프리카 케냐로 구호활동을 하러 떠난다. 수도 나이로비에서 차량으로 2~3시간 거리에 있는 마사이의 마을 오실리기(Osiligi)를 방문할 예정이다.


월요일에 월드비전과 기독교 방송국인 C채널과 우리 교회가 '희망 Touch' 캠페인 협약식을 가졌다. 케냐에 함께 가는 담임목사님,  장로님 두 분과 권사 두 명 월드비전 본부장님과 팀장님이 교회에서 만나서 강동구에 있는 C채널을 방문했다.


협약식을 하고 월드비전에서 준비한 영상을 보면서 방문 안내 및 유의사항 등 프로그램 설명회가 있다. 함께 동행할 PD와 촬영 감독 등과도 인사를 나누었다.


구호 활동 때 입을 월드비전 주황색 조끼와 모자도 받았다. 예방 주사도 맞았티켓팅과 비자도 완료하여 이제 출발만 하면 된다. 다행히 경유하는 두바이까지는 추가요금이 들긴 하지만 레그룸으로 왕복 모두 예약하여 다행이다. 건강하고 안전하게 다녀오길 기도한다.


월드비전과 C채널이 함께하는 희망 Touch 캠페인
C채널 스튜디오 / 월드비전에서 받은 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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