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브런치 스토리에서 천재작가님의 출간 소식을 들었다. 굉장히 많은 출판사에 투고한 후 출판에 성공하셨다. 내일인 것처럼 축하해드리고 싶었다. 책 제목을 보는 순간 읽고 싶어졌다. 역시 책은 제목이 좋아야 한다.
구매할 수도 있었지만 왠지 많은 분이 읽으면 좋을 것 같아서 집 근처 구립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해 보았다. 사실 희망도서를 신청해 본 것이 처음이다. 과연 희망도서로 신청하면 도서관에서 구입해 줄지 궁금해졌다.
희망도서로 신청해 두고 나도 에세이집을 출간하느라 바빠서 잊고 있다가 이제야 정신을 차렸다. 나이가 드니 건망증도 있고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하지 못한다. 한 가지 일을 끝내야 다음 일을 할 수 있다. 나이 들어 보면 이해가 된다.
그동안 도서관 알림이 차단되어 있어서 연락이 안 왔다고 한다. 6월 중순에 도서관에 가서 확인해 보니 희망도서로 신청한 류재복 작가님 첫 책 《나는 행복을 촬영하는 방사선사입니다》가 대출된 것을 확인했다. 어찌나 뿌듯한 지, 내가 어떤 중요한 일을 해낸 것 같았다. 대출 예약을 해 두었더니 이번 주에 도서관에서 연락을 주었다.
바로 달려가서 책을 대출해 왔다. 프롤로그 첫 문장이 "당신은 지금 잘 지내고 계시나요?"로 시작되었다. 빨리 읽고 싶었다. 브런치에 많은 서평이 올라와서 미리 읽어 보았기에 참 따뜻한 글이란 것은 짐작했다. 서평은 브런치 스토리에서 확인하시면 많아서 나는 따로 서평은 안 쓰려고 한다.
보통 브런치 스토리에 글을 쓸 때 필명으로 많이 쓴다. 류귀복 작가님도 처음에는 '천재작가'로 글을 쓰시다가 출판 후에 본명으로 활동 중이다. 류귀복 작가님 매거진 '무명작가 에세이 출간기 ' 글에 출판 과정을 공유해 주셔서 출판을 준비하시는 분이 읽어 보시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나도 출간한 지 두 달이 지났는데 '법원도서관'에 희망도서 신청을 할 수 있다는 작가님 글을 읽고 신청해 보았다.희망도서 도착 문자가 올 지 모르지만 마음이 설렌다.작가님은 매거진에서 출간과 관련한 정보를 친절하게 안내해 주셨다.
작가님도 책에서 평범한 일상이 소중하고 감사하다며 평범한 일상이 행복이 되는 하루하루를 귀하게 여기셨다. 나의 두 번째 에세이집 《매일 행복하지 않아도 행복해 》책도 평범한 일상이 기적임을 알고,평범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는 글이라서 뭔가 마음이 통하는 것 같아서 공감을 하며 읽었다. 물론 류귀복 작가님께서 나보다는 글을 잘 쓰셔서 비교하긴 그렇지만, 일상에서 행복을 찾으려는 마음은 같다고 생각한다.
마지막 페이지를 넘기며 정말 마음이 따뜻해졌다.이 책은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중증 난치 질환으로 병원 직원과 환자를 겸하면서 로비에 성당이 있는 건물에서 치과의 방사선사로 근무하며 아내와 딸과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고 있는 한 가장의 이야기다. 마지막 문장도 첫 문장과 같은 "당신은 지금 잘 지내고 계시나요?"로 끝을 맺는다.
작가님은 글을 정말 잘 쓰신다. 작가님은 독서 전도사라 독서를 많이 한다. 독서 전도사답게 글의 제목도 참 심플한데 글을 궁금하게 만들어준다. 조금의 지루함 없이 책 한 권을 어제 오후부터 다 읽었다. 읽고 나니 다른 분들께도 읽어보시라고 권하고 싶었다. 책을 다 읽고났을 때 기분이 좋아지는 책이기 때문이다. 작가님의 '숨은 행복 찾기'가 앞으로도 계속되길 바란다. 나도 평범한 일상에서 '숨은 행복 찾기'를 계속해보려고 한다.
이제부터 브런치 글벗님들의 책을 좀 더 적극적으로 집 근처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추천해 드려야겠다고 생각했다. 오늘도 희망도서를 신청해 보았다. 이글을 읽으시는 작가님들께서도 나처럼 이웃 도서관에 회원가입하시고, 다른 작가님 책을희망 도서로 신청해 주시길 조심스럽게 부탁드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