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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Oct 01. 2024

양광모 시인의 <가을편지>로 시작하는 10월 첫날

또 한 달이 지나갔다. 9월은 긴 추석 연휴가 지나가니 한 달이 통째로 없어진 기분이다. 가을을 기다리며 맞이한 9월이지만, 너무 무더웠다. 추분이 지나고서야 가을이 조금씩 다가왔다.


추석 연휴 지나고 가을장마가 지나간 후에 에어컨 없이도 시원한 바람을 만날 수 있었다. 10월은 9월과 11월 사이에 있는 가장 아름다운 달이다. 초록과 오색이 공존하는 예쁜 달, 춥지도 덥지도 않은 산책하기 좋은 달, 겨울을 맞이할 준비를 하는 소중한 달이다.


10월 1일 국군의 날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었다. 어젯밤부터 요란하게 쏟아지던 비가 잠잠해져서 다행이다. 건국 76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이 진행되는 지금, 끝날 때까지 비가 참아주길 바란다. 늠름한 우리 국군 장병들이 자랑스럽다. 비가 그치면 기온도 떨어진다고 하니 환절기에 건강을 잘 챙겨야겠다.

 

10월에는 이해인 수녀님의 <10월의 기도> 시처럼 그렇게 살고 싶다.

무슨 일이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게 하소서.
아픔이 따르는 삶이라도
그 안에 좋은 것만 생각하게 하시고
건강 주시어
나보다 남을 돌볼 수 있는 능력을 주소서.


가을에 대한 시도, 10월에 대한 시도 정말 많다. 그중에서 10월 첫날에는 감성 시인이신  양광모 시인의 <가을 편지>를 나누며 시작하려고 한다.

바쁜 일상 속에서 힘들고 지칠 때 좋은 시 읽으며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필사 노트


가을 편지/양광모

9월과 11월 사이에
당신이 있네

시리도록 푸른 하늘을
천진한 웃음 지으며 종일토록 거니는
흰 구름 속에

아직은 녹색이 창창한 나뭇잎 사이
저 홀로 먼저 얼굴 붉어진
단풍잎 속에

이윽고 인적 끊긴 공원 벤치 위
맑은 눈물처럼 떨어져 내리는
마른 낙엽 속에

잘 찾아오시라 새벽 창가에 밝혀 놓은
작은 촛불의 파르르 떨리는
불꽃 그림자 속에

아침이면 어느 순간에나 문득 찾아와
터질 듯 가슴 한 껏 부풀려놓으며
살랑살랑거리는 바람의 속삭임 속에

9월과 11월 사이에
언제나 가을 같은 당신이 있네
언제나 당신 같은 가을이 있네

신이시여,
이 여인의 숨결 멈출 때까지
나 10월에 살게 하소서


10월에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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