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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Oct 15. 2024

저출산 시대, 3남매 찐 아빠의 육아 분투기

(서평)《찐 아빠의 육아 세계》전현승(브런치 hohoi파파 작가님) 지음

요즘 저출산으로 정부에서도 다양한 출산 관련 정책을 쏟아내고 있다. 저출산의 원인은 여러 가지가 지만, 아이를 키우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희망도서로 신청한 책

이런 시기에 아빠가 쓴 육아 관련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초2 아들과 여섯 살 아들, 다섯 살 딸을 키우고 있는 남매 아빠가 쓴 육아 에세이다. 우리 집에도 여섯 살 쌍둥이 손자와 두 살 손자가 있어서 읽기 전부터 기대가 되었다.


작가는 예전부터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이 꿈이었단다. 하지만 아이들을 키우며 이유 없이 짜증과 화만 늘어서, 요즘은 부모님 생각에 울컥한다고 고백한다. 아이들을 키우며 느꼈던 감정과 경험을 나누고 싶어 어쩌다 찐 아빠가 되는 과정을 썼다고 한다.


작가는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아동·청소년 상담심리학을 전공했다. 2009년 졸업 후 지역아동센터 센터장과 다문화가족지원센터 아이돌봄지원사업 전담 인력으로 일했다. 지금은 학교에서 교육복지사로 일하고 있기에 아이들의 발달 단계에 따른 특징도 알려주어 아이들의 성장을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어쩌다 아빠가 되었다


아내가 어느 날 베란다에서 상추에 물을 주고 있는 나에게 임신 테스트기를 쓱 내밀며 말했다.

"이제 상추 자식 키우지 말고, 네 자식 키워!"
"진짜 임신이야? 임....신....이라고?"
-p.13


이렇게 작가는 어쩌다 아빠가 되었다. 첫 아이 임신한 아내가 임신 4개월부터 조산 증상이 있었고, 임신초기부터 여러 가지로 힘들어서 출산할 때까지 살얼음을 걷는 기분이었다고 한다. 첫아이는 걱정했던 것과는 달리 건강하게 태어났다.


나를 멈추게 한 책 속 글귀다. 아들 둘을 키우며 느꼈던 감정이 새삼 살아났다.


부모가 되면 약했던 비위도 좋아진다. 똥 기저귀를 갈아주다 보면 없는 능력이 생긴다. 아이의 황금 똥을 보고도 비위가 상하던 아내가 이제는 똥 씻기는 일에 무던해졌다. 똥 기저귀를 갈고 엉덩이를 씻길 때 손에 전해지는 미끄덩한 느낌은 경험해 본 사람만 안다.
-p.37~38


자식 키우는 일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어쩜 가장 힘들고 어려운 직업이 부모일 지도 모른다. 처음부터 잘하는 부모는 없지만, 부모가 노력하는 만큼 아이들은 자란다. 또한 좋은 부모는 아이와 함께 성장한다.


첫째 아들이 다섯 살, 둘째 아들이 13개월에 셋째가 바람같이 운명처럼 찾아왔다. 작가는 세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 그때부터 찐 아빠의 삼 남매 육아 분투기가 시작되었다.


요즘 아빠들의 육아를 어디서든 볼 수 있다. 놀이터나 공원에서 아이들과 함께 놀고 있는 아빠들의 모습이 어색하지 않다. 우리 집만 해도 아들이 쌍둥이 육아를 잘하고 있다. 육아로 저녁에 헬스장에서 운동한다던가 취미 활동은 나중으로 미루고 있지만, 육아는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속상해하지 않는다. 요즘 대부분 가정이 맞벌이기 때문에 아빠가 도와주지 않으면 육아는 불가능하다.


아이 잘 키우려면 나만의 육아 원칙 세우기


본문 67~68 페이지 글

작가는 어느 날 블로그에서 오은영 박사의 '좋은 부모 십계명'을 소개한 글을 봤다고 한다. 오은영 박사의 '좋은 부모 십계명'을 읽으면서 그동안 해 왔던 육아에 대해 반성이 되었단다. 오은영 박사가 말한 아이를 대하는 태도, 대화의 기술, 훈육하는 방법을 생각하며 나는 과연 아이들에게 좋은 부모일까 돌아봤다고 한다.


세 아이를 키우면서 아이들에게 딱 맞아떨어지는 육아 지침서는 없다는 것을 깨닫고 작가만의 육아 원칙을 세웠다.


첫째, 아이보다 아내를 먼저 챙겨라!
둘째, 나부터 행복하기
셋째, 아이와 좋은 관계 유지하기
넷째, 스킨십하는 아빠 되기
다섯째, 어떤 이유로도 아이를 때리지 않기


작가는 자녀가 어떻게 크길 바라는지, 아빠를 어떻게 기억하길 바라는 가를 생각해 보고 아이의 특성에 맞게 육아 원칙을 세워야 한다고 말한다. 육아 원칙을 세우면 일관성 있게 육아를 할 수 있겠단 생각이 든다.


아내와 아이들을 웃게 해 주자


아빠가 즐거워야 가족이 행복하다. 찐 아빠 육아를 한마디로 이야기하면 아이를 웃게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아빠의 권위적인 모습 냉소적인 태도를 벗어버리고 아이들의 광대가 되어보라. 집안 분위기가 서먹하지 않고 관계가 말랑말랑해질 것이다. 아이들은 웃어야 성장한다. 웃을 일이 많은 아이는 행복하다.
-p.94


작가는 좋은 아빠는 좋은 남편으로부터 시작한다고 한다. 세 아이 육아로 힘들어하는 아내를 위해 아내 혼자만의 시간을 선물하고, 주말에는 요리하고 퇴근 후에는 아내 전담 마사지사(?)로 취직한다. 아빠로서도 남편으로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칭찬해 주고 싶다.


책을 읽으며 아직 어린 손자들을 키우는 우리 집 아들 둘이 생각나서 마음이 ‘짠’ 하기도 했다. 아이 키우는 일은 정말 힘들다. 하지만 아이가 주는 행복은 힘듦을 뛰어넘는다고 생각한다.


《찐 아빠의 육아 세계》는 교육복지사의 관점에서 세 아이를 키우면서 느낀 감정과 일상을 담아낸 육아 에세이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부모들, 아빠의 육아 참여를 고민하는 부모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드리기에 충분하다. 현실 육아 이야기를 통해 아빠 육아의 새로운 시각과 재미를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 드린다.


더불어 정부에서도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마련해 주면 좋겠다. 두 시간 일찍 퇴근할 수 있는 육아시간도, 아빠도 육아 휴직을 눈치 없이 사용할 수 있도록 팍팍 밀어주면 좋겠다. 저출산 정책을 발표하기 전에 많은 사람의 의견을 듣고 실제로 필요한 정책인지 타당성을 정확하게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글은 오마이뉴스 책동네에도 실렸습니다.



https://omn.kr/2aiy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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