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낭독을 공부하는 이유
을사년 푸른 뱀띠해가 시작된 지 한 달이 넘게 지났다. 새해가 되면 한 해 동안 이룰 일들을 계획하고 다짐도 한다. 금연, 금주도 있을 거고 꾸준한 운동으로 건강 챙기기도 많이 하는 다짐이다.
올해는 새해가 우울한 일들로 가득 차서 미처 새해 계획을 세우지 못한 채 한 달을 하는 일 없이 마음만 복잡하게 보냈다. 설 연휴가 지난 후에야 정신 차리고 새해 계획을 세워 보았다.
퇴직하고 3년 차에 접어든다. 그동안은 교사로 퇴직했기에 완전하게 은퇴한 것은 아니고, 가끔 이웃 초등학교에 시간 강사로 나가 아이들을 만났다. 그것도 기쁨이었고 보람이었고 행복이었다.
퇴직하며 가장 큰 바람은 내가 가진 작은 재능을 나누고 싶은 거였는데 아직 재능기부로 봉사활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교원 자격증도 있고 전문상담교사 자격증도 있어 몇 군데 알아보았으나 적당한 봉사활동을 찾지 못했다.
지난 12월 성탄절에 '산타 선물 배달하기' 자원봉사활동을 하면서 보람을 느꼈다. 봉사활동 사이트(1365 자원봉사 종합 포털이나 vms 사회 복지 자원봉사 포털)에도 들어가 보았으나 자원봉사 할 수 있는 적당한 일을 찾지 못했다.
은퇴 후 새해 계획은 가슴 뛰는 일 하기
그러던 중 시각 장애인을 위한 낭독 봉사하는 분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나는 체력이 약해서 몸으로 하는 봉사는 어려우니 내가 가진 재능으로 봉사할 수 있을 것 같아 가슴이 뛰었다.
살면서 가슴 뛰는 일을 할 수 있으면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낭독도 기술이 필요하기에 우선 낭독 봉사하려면 낭독을 배워야 할 것 같았다. 마침 브런치 작가님이신 낭독가 한희정 작가님께서 낭독 수업을 진행한다는 글을 올려 바로 신청하였다.
서혜정, 송정희 낭독가 제자였다. 낭독 수업에 필요한 교재인 <나에게 낭독>과 <긴긴밤>을 주문하여 줌으로 일주일에 한 번씩 일 대일로 수업하였다. 이렇게 시작한 낭독 수업이 벌써 여덟 번이 넘었다.
낭독은 그냥 책만 읽는 것이 아니라 복식 호흡부터 시작하여 발음하기 등 배워야 할 것이 많았다. 그냥 쉽게 생각했던 낭독이 참 어려웠다.
낭독 수업을 하며 내가 책을 정말 자연스럽게 읽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조사와 종결 어미를 강하게 읽는 나의 나쁜 낭독 습관을 고쳐야 했고, 말하듯이 책을 읽는 것도 늘 자연스럽지 않았다. 끊어 읽기와 이어 읽기, 쉼(포즈) 등도 노력해야 하는 중요한 낭독 기법이었다.
그래도 수업이 진행될수록 낭독이 조금씩 부드러워지고 자연스러워졌다. 매회 줌 수업을 한 시간 반 정도 진행하면서 낭독가님이 수업 내용을 녹음해서 보내주셨다. 반복해서 들으며 고쳐야 할 것들을 다시 확인하고 다시 낭독한 것을 녹음해서 보내고 피드백을 받았다.
나의 작은 재능으로 재능기부의 길이 열리길
이렇게 반복하며 수업하면서 앞으로 낭독으로 재능 기부할 생각에 늘 가슴이 뛰었다. 수업을 마친 후에 시각 장애인이나 어린이, 필요하신 분들께 책 읽어주기 봉사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오길 기대하며 요즘 낭독에 힘쓰고 있다.
곧 낭독 수업 기초반을 이수하겠지만, 앞으로 낭독 공부를 더 해야 낭독 봉사를 할 수 있겠다. 그래도 이렇게 노력하는 내가 대견하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조금씩 노력하다 보면 올해 내 꿈이 이루어지리라 믿는다. '두드려라. 그러면 열릴 것이다.'란 성경 구절처럼 열심히 두드리면 봉사활동의 길이 열릴 것이라고 믿는다.
무슨 일을 하려면 정보가 중요하다. 포털에서도 검색해 보고 주변에 있는 복지관이나 도서관 홈페이지 등에서도 적극적으로 찾아보려고 한다. 2025년에는 가슴 뛰는 일, 낭독으로 하는 봉사활동의 길이 열리길 기대해 본다.
https://youtu.be/_YAE4iwxbMY?si=sg0Aib9CLjg-MIhM
부끄럽지만 우리가 잘 아는 동화인 권정생 님의 <강아지 똥> 녹음 파일을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