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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했지만 인생은 앵콜
2학기 노인 복지관 수업
뒤늦게 시작한 캘리그라피 중급반
by
유미래
Oct 23. 2024
1학기에 노인 복지관에서 평생 교육프로그램을 세 과목이나 들었다. 신청한 세 과목에 모두 합격했기 때문이다. 7월 초에 1학기 수업이 끝났다.
2학기에도 세 과목을 신청했는데 두 과목에 합격했다. 라인댄스 중급과 일본어 초급이다. 잘 되었다고 생각하며 2학기 수업을 기대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복지관 규정이 첫 수업에 결석하면 수강이 취소된다고 했다. 하필이면 내가 아프리카 케냐에 가는 주가 첫 수업이었다. 결국 두 과목이 모두 취소되어 2학기에는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못했다.
케냐에 구호활동을 다녀오고 1주일 뒤에 노인 복지관에서 문자가 왔다. 캘리그라피 중급반에 추가 합격되었다고 했다. 떨어진 캘리그라피 중급반 대기 1번이었다고 했다.
떨어진 것이 전화위복이 되었다.
이렇게 추가 합격하여 8월 말부터 캘리그라피 중급반 수업에 참여하고 있다. 중급반에서는 수채 캘리그라피를 배워서 물감과 팔레트, 붓, 물통을 세트로 구입하였다.
크기가
약간 작았다.
붓으로 글씨를 쓰고 그림도 그려 넣는데 수채화가 어렵다. 학교 다닐 때 그림을 그려보고 오랜만에 그리니 잘 안 되었다. 교사 시절에 미술을 지도하긴 했지만, 내가 그림을 그린 것은 아니어서 참 오랜만에 그림을 그려본다.
꽃도 그리고 단풍잎도 그린다. 연습을 많이 해야 하는데 평소에 연습도 잘 안 해서 실력이 늘지 않는다. 마음으로는 잘하고 싶은데 손이 마음대로 안 된다. 2
학기가 끝날 때 전시회도 한다고 하는데 이제부터 집에서 연습을 해야 하겠다
이번 주에는
'
초심'을 주제로 수업했다. '초심' 하면 떠오르는 글을 쓰고, 그림도 그려 넣는 것이었다. 글도 다양하게 배치하는 연습을 하였다.
수강생들이
"잘 늘지 않아요."
"어려워요."
라고 할 때마다
강사님은
"어르신들, 스트레스받지 말고 그냥 즐기며 하세요."
라고 말해준다.
'그래, 스트레스받지 말고 내 속도대로 하자.'
라고 마음을 다잡아 본다.
오늘도 즐겁게 캘리그라피 수업을 하고 왔다. 눈에는 안 보여도 우리 실력이 조금씩 늘 거라고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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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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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손주 육아하는 할머니
저자
2022년에 퇴직했습니다. 퇴직 후 모든 일상이 글감이 되어 글로 반짝입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행복을 찾기 위해 글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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