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방송 인터뷰, 쌍둥이 손자와 북토크에 참석, 팝업 전시 100인
올해 6월 말에 책을 출간했다. 쌍둥이 손자 5개월부터 주말 육아를 시작했으니 칠 년이 넘었다. 쌍둥이 손자 주말 육아 칠 년 동안의 알콩달콩한 이야기를 엮어서 <주말마다 손주 육아하는 할머니>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요즘 엄마 아빠 둘이서 아이를 육아하며 맞벌이하는 것은 정말 힘들다. 양가 부모가 사정이 있으시면 어쩔 수 없지만, 육아를 도와주어야 그나마 아이 키우며 일할 수 있다. 그래서인지 요즘 조부모 육아, 황혼 육아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우리나라가 저출산 국가가 된 것은 그만큼 육아가 어렵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작은아들이 장가를 가 쌍둥이 손자를 낳았다.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우리 집은 주중에는 외할머니가 육아를 도와주고, 주말에는 내가 육아를 도와주고 있다. 그렇게 할머니들의 육아로 쌍둥이 손자가 올해 어엿한 초등학교 1학년이 되었다.
6월 말에 책을 출간하고 다양한 경험을 해 본다. 기사를 통해 책 출간 소식을 읽었다며 7월 말에 tbn 교통방송 PD로부터 연락받았다. 교통방송에 '우리 아이 함께 키워요' 기획 프로그램이 있다며 인터뷰가 가능한지 물어보았다.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서 8월 초에 약속을 잡고 인터뷰를 하였다. 인터뷰한 것은 9월 한 달 동안 tbn 교통방송을 통해 라디오로 네 번 방송되었다. 인터뷰할 때 함께 녹음한 '저출산 극복 캠페인'도 10월에 방송을 탔다. 내 목소리를 라디오를 통해 듣게 되다니 감동이 되었다.
지난주 토요일(10월 18일)에도 특별한 일이 있었다. 졸업한 모교에서 매년 10월 셋째 주 토요일에 동문들이 모여서 '어울 마당' 행사를 진행한다. 주로 운동장에서 체육행사를 하는데 올해 처음으로 동문 작가들 출판 전시회와 북토크를 기획해 주었다. 출간한 동문 중에서 신청을 받았는데 출간 작가라면 꼭 해 보고 싶은 일이 북토크라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서 연락받고 바로 신청했다.
쌍둥이 손자와 함께해서 더 의미 있었던 북 콘서트
이번 행사에는 주말 육아를 하고 있고, 출간한 책 주인공인 쌍둥이 손자와 함께 가면 좋을 것 같아서 작은아들과 쌍둥이 손자와 함께 가기로 하였다. 쌍둥이 손자는 이발도 예쁘게 하였다. 책 전시회가 오전 9시 30분부터 진행되기에 늦어도 8시에는 출발해야 늦지 않아서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준비하고 출발했다.
출판 전시회와 북토크는 모교 그랜드홀이라는 큰 연회장소에서 진행되었는데 스무 명 정도가 참가하였다. 혼자 하는 북토크가 아니고 단체로 하는 북토크라서 '북콘서트'라고 한 것 같다. '북콘서트'라고 하니 부담이 덜어졌다. 식장에 도착하니 작가의 배지(이름표)가 등록 장소에 놓여 있었는데 손자가 내 이름을 바로 찾아서 주었다. 안내하시던 분이 "너희 둘이 책 주인공이구나." 하시며 쌍둥이 손자를 반갑게 맞이해 주셔서 감사했다.
책 전시장에는 작가별로 제출한 책 홍보 자료를 게시해 주었고, 책상 위에 미리 우편으로 보낸 출간 책도 전시해 주었다. 나는 작년에 출간한 <매일 행복하지 않아도 행복해>와 올해 출간한 <주말마다 손주 육아하는 할머니 > 책을 보냈다. 식장에 도착하여 쌍둥이 손자가 책을 한 권씩 들고 할머니 책이라며 책을 펼쳐보며 좋아했다.
쌍둥이 손자는 할머니가 작가라는 것을 좋아한다. 작가의 자리에서 책을 둘러보시는 동문들에게 책에 대해 설명해 드리며 앉아 있는데 늘 브런치에서 댓글로 소통하던 교대 후배인 브런치 홍윤표 작가님과도 만나서 정말 반가웠다. 내 책을 두 권이나 가져와서 사인해 달라고 하셔서 정말 감동이 되었다. <전지적 아빠 육아 시점>을 출간하신 홍윤표 작가님과 북토크 때도 나란히 앉아서 했다.
북토크 하기 전에 영상으로 오늘 전시한 책을 소개해주었는데 쌍둥이 손자가 할머니 책이라며 손으로 가리키며 좋아했다. 화면을 보다가 궁금한 것이 있는지 물어보았다.
"할머니, 이름 옆에 있는 숫자는 무슨 숫자예요?"
"그건 대학교에 입학한 해를 말하는 거야. 지우가 2025년에 초등학교에 입학했잖아. 그러니까 할머니는 1978년에 대학교에 입학한 거지."
"아, 그렇구나. 이제 알겠어요. 할머니는 1978년에 대학교 1학년이셨네요."
"맞아, 우리 지우 똑똑하네."
"할머니, 지우는 박사잖아요."
평소에 연우는 '천재', 지우는 '박사'라고 말하는 지우가 정말 귀엽다. 천재보다 박사가 똑똑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쌍둥이 손자들도 은근히 경쟁심이 있다.
드디어 시간이 되어서 북토크가 시작되었다. 북토크는 영역별로 진행되었는데 '교육 분야, 학생 분야, 문학 분야, 에세이 분야'로 나누어서 진행되었는데 나는 에세이 분야로 제일 마지막이었다. 사회자가 내 책의 주인공인 쌍둥이 손자도 손잡고 함께 나가면 좋겠다고 하여서 손자에게 기다리는 동안 자기소개도 연습시켰다.
쌍둥이 손자는 아침 일찍 일어난 데다가 올림픽 대로에 사고가 나서 한 시간 30분 넘게 차를 타고 가서 졸렸는지 손자 한 명은 자는 바람에 북토크에는 쌍둥이 손자 한 명만 손잡고 나갔다. 간단하게 나와 손자도 자기소개를 하고 책을 출간하게 된 동기와 책 내용을 간단하게 소개하였다.
"이 책은 쌍둥이 손자가 태어날 때부터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할 즈음까지 칠 년 동안의 쌍둥이 손자 육아 이야기입니다. 책을 출간하게 된 동기는 지난해 11월에 쌍둥이 손자가 자기들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달라고 할머니 숙제를 내주어서 숙제를 하려고 출간하였습니다."
쌍둥이 손자가 내준 숙제라는 말에 참석자분들이 많이 웃으셨다. 그러며 '책을 읽고 아이가 주는 기쁨을 함께 느끼고, 우리나라가 저출산 국가가 아닌 아이가 많은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정말 온 국민의 바람이라고 생각한다.
모교에서 베풀어준 출간 전시회와 북콘서트로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혼자만의 북토크가 아니고 단체로 하는 북토크였지만, 다른 작가님 북토크에만 다녀오다가 출간하고 처음 해 보는 북토크이고, 쌍둥이 손자와 함께한 시간이어서 더 의미 있는 시간이 되었다. 쌍둥이 손자 덕분에 책도 출간하고, 출간 후에 다양한 경험을 해보며 주말마다 만나는 손자와 앞으로도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브런치 팝업 전시에 제 글이 전시되어 있었다네요. 글벗이신 eunjoo 작가님께서 댓글로 알려주셔서 알았습니다. 제가 쓴 <교장 선생님보다 더 멋진 이름, 브런치 작가> 글이 '브런치 10주년 작가의 꿈' 100 인에 들었었나 봅니다. 제가 알림을 챙기지 못했던 것 같아요. 알았으면 브런치 팝업 전시에 가서 작가님들도 뵈었을 텐데 참 아쉽습니다.
https://brunch.co.kr/@ce3179a175d043c/912
다음은 eunjoo 작가님께서 메일로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브런치에는 정말 귀인도 천사도 많습니다. 이 글을 통해 소식 전해주신 eunjoo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