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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미래 Aug 25. 2022

대장암 검사 알약도 있다지만


올해는 태어난 해가 짝수인 사람들이 국민건강검진을 받는 해다. 2년 만에 한 번씩 받는데 왜 이리 빨리 돌아오는지 모르겠다. 봄부터 짝꿍과 건강검진센터를 검색하다가 세O 병원에 예약하였다. 장내시경과 위내시경을 수면으로 하려면 사전에 의사 면담을 해야 해서 7월 15일에 병원을 방문했다. 검진 날짜를 8월 16일 3시로 예약하였다. 내시경 전에 일반 검진도 해야 해서 당일 1시까지 가야 한다.


1주일 전부터 음식도 신경이 쓰였다. 먹지 말라고

하니 더 먹고 싶었다. 참았다가 검진하고 실컷 먹어야지. 생각과 다르게 젓가락이 자꾸 반찬을 향한다. 지금까지 장내시경을 세 번 받았는데 이번에는 처음으로 오후 검사다. 오전에 검사하려면 10월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해서 하는 수 없이 오후로 예약하였다. 새벽 5시부터 일어나서 혈압약을 챙겨 먹고 6시부터 힘든 장청결제를 복용하였다. 30분 동안 크린뷰올산 500밀리를 조금씩 마시고 그 후에 30분 간격으로 생수 500밀리를 두 번 마셨다. 9시부터 똑같은 방법으로 복용하며 화장실을 들락 낙락 하였다. 장 내시경을 해본 분들은 이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모두 아실 거다.


알약도 있다는데 알약 먹는 병원을 찾아볼 걸 그랬나 잠시 후회가 되었다. 내시경은 3시였지만 일반 검진도 있어 시간을 앞당겨 카카오 택시를 불러 병원에 도착했다. 수면 내시경 후에 절대로 운전하면 안 된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병원에 도착하여 일반 검진실로 갔다. 생각보다 너무 조용하고 붐비지도 않았다. 아마 예약시스템이 잘 되어있는 것 같다. 순서대로 X-ray 촬영까지 마치고 내시경 하는 곳으로 갔다. 그동안 장내시경은 세 번 받았는데 용정도 없었고 위도 위염만 조금 있어 며칠 약만 복용하였었다. 내시경을 마치고 회복실로 왔는데 배가 너무 아팠다. 가스가 많이 나와야 한다고 했지만 정신이 맑게 돌아왔는데도 배는 계속 아팠다. 이번에 내시경 하면서 용정을 2개나 제거하고 위에서는 위축성 위염 증상이 보여 조직 검사도 하였다고 한다. 은근히 걱정이 되었다.


자세한 검사 결과를 들으러 8월 24일로 예약하고 돌아왔다. 집에 와서도 배는 계속 아팠고 속도 울렁거려 누웠는데 바로 잠이 들었다. 저녁을 먹는 둥 마는 둥 하고 바로 잤다. 다음날 다행스럽게 배 아픈 것은 없어졌다. 이제 검사 결과를 보러 가면 된다. 조직 검사한 것이 별일 없기를 바란다.



검사 결과 보는 날이다. 검사 이후에 조직검사가 계속 신경 쓰였다. 별일 없겠지 하고 스스로를 위로해 보지만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진료실을 노크하는데 너무 떨렸다.


대장내시경에서 제거한 용정 두 개는 크기가 작아 별 문제가 없단다. 다음은 위 내시경. 위축성 위염 증상이 보여 조직검사를 하였는데 다행스럽게 양성은 아니란다. 헬리코박터균 검사도 했는데 이상 없다고~ 오~ 하나님 감사합니다. 매년 위 내시경 검사는 꼭 하고 대장암 검사도 3년에 한 번씩을 꼭 하라고 하신다. 그것쯤이야 하면 되지.

며칠 지옥 같았던 마음에 햇살이 비치니 천국이 되었다.


제부터 건강에 좀 더 신경 써야겠다. 육식보다는 채식을 하고 규칙적으로 운동도 해야겠다. 바쁘다는 핑계로, 덥다는 핑계로 운동을 하지 못했다. 핑계 대지 말고 아파트나 근린공원 걷기 운동부터 시작해보려고 한다. 그러다 몸에 맞는 운동도 찾아봐야지. 이렇게 만천하에 소문냈으니 이번에는 잘 지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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