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에 신경 쓰며 병원비 줄이고, 연회비 드는 카드도 꼭 필요한 것만
우리 부부는 연금으로 생활한다. 갑자기 생기는 큰 일만 없으면 먹고사는 데는 문제없다. 평소에 연금에서 나가는 고정경비를 줄이고, 낭비하지 않고 알뜰하게 살려고 노력한다. 퇴직하고 받는 연금에서 주거 생활비, 일반 보험료, 건강 보험료, 통신비, 세금, 병원비와 약제비, 기부금 등 고정 지출로 나가는 돈을 제외하면 먹고사는 문제, 즉 대부분 식비로 쓴다.
건강을 위해서 식비는 꼭 필요한 지출이라서 먹고 싶은 것을 많이 아끼지 않는다. 대신 옷이나 물건 등 생필품이 아닌 것은 지출을 자제한다. 겨울에는 난방비를 아끼려고 난방비 절약법도 찾아서 실천하고 병원비로 새는 돈을 방지하려고 건강에도 늘 신경 쓴다.
은퇴 부부가 돈 버는 방법
나는 환경보호에도 관심이 있어서 투명 페트병은 모아두었다가 30개가 모이면 꼭 네프론(자원순환로봇)에 가져간다. 하루에 일 인당 30개까지 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페트병 하나에 10원이지만, 내가 환경보호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으로 귀찮아도 꼭 실천한다.
지난해부터 네프론으로 받은 포인트는 수퍼빈 앱에 누적되는데 지금 삼천팔백이십 점이다. 이 포인트는 환전하면 그대로 현금으로 통장에 들어온다. 20리터 종량제 쓰레기봉투 한 장이 육백이십 원이라 이번에 삼천칠백이십 원을 환전하여 20리터 종량제 쓰레기봉투 6장을 샀다. 적다면 적은 돈이지만, '버는 돈'에 속한다.
우유 팩과 멸균 팩도 모아서 행복복지센터에 가져간다. 천 밀리 우유 팩은 열 개당 쓰레기봉투 한 장, 오백 밀리 우유 팩은 스무 개당 쓰레기봉투 한 장, 삼백 밀리 멸균 팩은 삼십 장을 모아서 가져가면 쓰레기봉투 한 장을 받는다. 페트병과 마찬가지로 버리면 쓰레기지만 모으면 환경도 보호하고 종량제 쓰레기봉투도 생긴다. 조금만 신경 쓰면 가능하다.
설날 전에 그동안 모아둔 우유 팩과 멸균 팩을 정리하여 가져가서 종량제 쓰레기봉투 넉 장을 교환해 왔다. 쓰레기봉투 열 장이 생겼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환경도 보호하고 돈도 벌었다는 생각에 뿌듯하다.
올해는 노인복지관에 노인 일자리도 신청했다. 공공기관(초등학교, 돌봄 센터, 도서관 등)에서 어린이들에게 우리나라 전통 놀이를 지도하는 일이다. 함께하는 분은 열한 명으로 모두 60대와 70대 노인들이다. 전통 놀이 지도는 쉬운 일은 아니다. 전통 놀이 용품도 만들어야 하고, 수업 계획안도 짜고, 어린이들을 지도하는 것도 많은 기술과 노력이 필요하다. 급여로 한 달에 칠십육만 원 정도를 받고 건강보험료도 공제해 준다. 노인 일자리 급여는 연금 외에 10개월 동안 고정 수입이 된다.
나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한 지 2년 반 정도가 되었다. 주로 '사는 이야기와 책동네, 여행'에 기사를 송고한다. 글이 채택되면 원고료가 쌓여서 뿌듯하다.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좋아하는 글쓰기도 하고 돈도 버는 내가 자랑스럽다. 가능하다면 70대 80대까지 시민기자로 활동하면서 기사 쓰며 사는 것이 요즘 나의 꿈이다. 원고료는 일 년에 한두 번 정도 출금하는데 받은 원고료는 여행비에 보태거나 연말에 불우이웃 돕기 성금 등 소중한 곳에 사용한다. 즉 오마이뉴스 원고료도 연금 외에 '버는 돈'이다.
은퇴 부부의 새는 돈
'정말 어처구니가 없다.'라는 생각을 요즘 자주 한다. 설날 연휴에 순식간에 일어난 사고로 건강생활지원센터에서 순환 근력운동으로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해야 하는데 요즘 그 시간에 정형외과 물리치료실에 누워있다. 생각할수록 화가 난다. 사고로 일상이 무너졌다. 신청한 운동 프로그램을 다 취소하고 상처 치료에만 집중하고 있다.
설날 연휴에 주차장에 설치된 카스토퍼(주차 차량 멈춤턱)에 걸려 넘어지면서 큰 사고를 당했다. 요즘 치과와 정형외과를 다니면서 치료받다 보니 병원비가 많이 든다. 계획에 없던 치과 치료 등 병원비는 은퇴 부부에겐 '새는 돈'이다.
이번에 사고 나며 들어가는 병원비가 삼백만 원이 넘었다. 사고 당일 응급실 비용만 삼십만 원이고, 치과에서 임플란트 등 병원비가 이백오십만 원이 넘는다. 거기다 얼굴 상처 치료와 손목 물리치료도 당분간 꾸준하게 받아야 한다. 돈도 돈이지만 마음이 힘들다. 되돌리고 싶지만 되돌릴 수 없으니 받아들여야 한다.
2024년 12월에 남편 병원비로 힘들었던 적이 있다. 갑자기 눈이 이상해서 안과에서 검사한 결과 망막에 구멍이 뚫려서 수술해야 했다. 백내장도 있어서 망막과 백내장 수술을 같이 하였다. 작년에는 남편 무릎이 아파서 병원 두 군데에서 검사하고, 오른쪽 손가락에 힘이 없어서 젓가락질이 어려워 검사하느라 돈이 꽤 들었다. 이렇게 은퇴부부 병원비는 가장 크게 '새는 돈'이다.
은퇴 후에 우리 부부는 '버는 돈'보다 '새는 돈'이 중요함을 느낀다. 생각지도 않았던 돈을 잠깐 사이에 일어난 사고로 지출해야 한다. 이런 일은 우리 집만의 문제는 아닐 거다. 며칠 전에도 노인복지관 앞에서 수업에 참여하셨던 어르신이 넘어져서 팔이 골절되어서 119구급차로 병원에 이송되는 것을 목격했다. 사고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고, 예고 없이 일어난다는 것을 또 한 번 실감하는 날이었다.
병원비도 병원비지만 봄에는 경조사도 많아서 경조사 비용도 적지 않다. 예전에는 경조사비로 오만 원만 지출해도 괜찮았는데 요즘은 결혼식장에 갈 때는 식사비가 비싸서 십만 원은 가져가야 부끄럽지 않다. 사정이 있을 때는 통장으로 경조사비를 보낼 때도 있지만, 우리 집 경조사에 참석하신 분은 나도 꼭 참석하는 편이다. 2월에도 지인 부모님이 몇 분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에도 몇 번 다녀왔다. 벌써 3월만 해도 결혼식이 두 건 있어서 나갈 돈을 계획해야 한다.
'새는 돈'을 막아야겠다고 생각하다 보니 우리 집에서 '새는 돈'이 또 있었다. 카드 연회비다. 그냥 퇴직 전에 발급받아서 가지고 있었던 카드를 꺼내보니 정말 많았다. 잘 사용하지 않는데 신용카드를 해지하지 않고 가지고 있어서 매년 연회비를 냈다. 가지고 있는 카드 중에서 일정 금액 사용하면 상조회비를 내주는 신용카드와 교통카드로 사용하는 신용카드, 인천 지역화폐인 이음 카드를 제외하고 모두 해지했다. '새는 돈'을 조금 막은 셈이다.
이번에 사고를 당하고 보니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겠다. 사고는 예고 없이 일어나지만, 그래도 늘 주변을 살피면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지도 않은 병원비가 지출되어 속상하지만, 치료할 수 있는 상처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앞으로 안전에 더 신경 쓰고 건강도 잘 챙겨서 '새는 돈'이 줄어들길 바란다. 우리 집에서 새는 돈이 더 있는지도 꼼꼼하게 챙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