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 최고!" 단풍잎 덕분에 손자에게 들은 말

단풍잎으로 미술작품 만들고, AI '수노'가 만든 동요 부르고...

by 유미래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 날은 쌍둥이 손자 여덟 번째 생일이었다. 이번 생일날에는 집에서 엄마 아빠, 외할아버지 할머니와 생일 파티 하느라 우리 집에는 일요일 오후에 왔다. 우리도 그냥 지나가면 서운해서 케이크에 촛불을 켜고 생일 축하 노래 부르며 생일을 축하해 주었다.


주말마다 쌍둥이 손자를 돌보고 있는데 주말에 오면 어떤 놀이를 하고 놀까 미리 생각해 둔다. 요즘은 겨울방학 기간이라 놀이에 더 신경 쓴다. 도서관에도 다녀오고, 공원이나 놀이터에도 다녀온다. 요즘 미세먼지가 극성이라 이번 주에는 바깥 놀이보다 실내에서 놀거리를 생각하다가 지난가을에 책갈피에 넣어두었던 단풍잎이 생각났다."


쌍둥이 손자 중 연우는 꽃이나 나무 등 식물에 관심이 많다. 특히 민들레꽃을 좋아하고 나무 중에서는 유독 단풍나무를 좋아한다. 요즘도 “겨울이 왜 이리 기냐?”라며 빨리 봄이 와서 민들레꽃과 단풍잎을 보면 좋겠다고 한다. 내 핸드폰 갤러리에는 연우가 좋아해서 길에서 민들레꽃을 보면 사진을 찍어 두어서 요즘도 연우가 찾아보며 좋아한다. 연우가 좋아하는 민들레꽃을 볼 수 있는 봄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핸드폰 갤러리에 있는 민들레 사진

"우리 할머니, 최고" 소리에 행복한 할머니


지난가을에 외출하며 들어올 때 아파트 주변에서 떨어진 단풍잎과 은행잎을 주워서 두꺼운 책에 끼워두고 무거운 물건으로 눌러두었다. 학창 시절에 많이 해본 일이다. 겨울에 꺼내 보면 손자들이 좋아할 것 같아서다. 쌍둥이 손자가 오는 시간에 맞추어서 단풍잎을 끼워둔 두꺼운 책을 식탁에 올려놓았다. 연우가 집에 와서 책을 펼쳐 보며 신났다.



"할머니, 단풍잎 언제 책에 끼워두었어요?"

"할머니가 가을에 떨어진 단풍잎과 은행잎을 주워서 끼워두었지."

"연우가 단풍잎 좋아해서 끼워두었지요?"

"그럼, 연우에게 겨울에 보여주려고 한 거야."

"네잎클로버도 있네요. 우리 할머니 최고!"


단풍잎 덕분에 "할머니, 최고!"라고 손주에게 칭찬을 들었다. 먼저 쌍둥이 손자와 책갈피에 있는 단풍잎을 모두 꺼내서 종류대로 정리해 두었다. 빨간 단풍잎과 노란 단풍잎, 은행잎으로 구분해서 정리하고 보니 꽤 많았다. 어떤 놀이를 할까 생각하다가 나무에 단풍잎을 붙이는 놀이를 하기로 했다.


종류별로 정리한 단풍잎


말린 단풍잎으로 단풍나무, 은행나무 꾸미기


"지우는 무슨 나무 만들 거야?"

"할머니, 저는 은행나무 만들고 싶어요."

"그럼 연우는 단풍나무 만들까?"

"네, 저는 단풍잎 좋아하니까 단풍나무 만들래요."


쌍둥이 손자와 크레파스로 나무줄기를 그리고 색칠하였다. '지우 나무, 연우 나무’라고 나무 이름도 위쪽에 썼다. 이 부분은 내가 도와주었다. 손자들이 단풍잎 뒷면에 딱풀을 칠해서 나무를 장식했다. 단풍잎이 말라서 부서질 수 있어서 조심해서 작업을 했다. 가끔 부서져서 속상해했지만, 단풍잎이 많아서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



완성한 작품 속 나무에게 하고 싶은 말도 썼다. 지우는 '은행나무야, 내년 가을에 만나자.'라고 썼고, 연우는 '단풍잎 100개 딸 거야.'라고 썼다. 손자들이 만든 나무 작품은 벽에 전시해 두었다. 설 연휴에 우리 집에 온 며느리가 잘했다며 집에 가져가서 붙여 놓아야겠다고 말했다.


손자들이 만든 단풍나무를 보며 지난가을에 내가 쓴 동시에 인공지능 수노가 만들어준 동요를 들려주며 쌍둥이 손자와 함께 불러보았다. 손자들이 일어나서 신나게 춤도 추며 따라 불렀다. 그 모습이 어찌나 귀여운지 노인 복지관에서 인공지능에 대해 배운 내가 뿌듯하게 느껴졌다.


제목 : 가을이 좋아요

(1절)
빨강빨강 단풍잎 따다 엄마 닭 만들고
노랑노랑 은행잎 주워 노랑나비 만든다.
엄마 닭은 꼬끼오 아침을 알려주고
노랑나비는 나풀나풀 따라오라 춤춘다.
가을은 가을은 어딜 가나 예쁜 그림 같아 좋다.

(2절)
파란 파란 하늘엔 비행기가 지나가고
알록달록 공원엔 아이들이 뛰어논다.
파란 가을 하늘은 바다보다 푸르고
알록달록 공원은 무지개보다 멋지다.
가을은 가을은 어딜 가나 예쁜 그림 같아 좋다

수노가 만든 동요
https://suno.com/s/HIHZ8WfWmAZcnqh2


지나갈 것 같지 않던 초등학교 두 달 겨울방학이 다 지나갔다. 이제 열흘 정도 남았다. 나는 주말에만 손주 육아해서인지 방학이 빨리 지나간 것 같아 아쉬운데 일하는 부모는 긴긴 겨울방학이었을 거다. 방학 동안 도서관에도 가고 끝말잇기 등 여러 가지 놀이도 하며 즐겁게 잘 보냈다.


쌍둥이 손자는 엄마 친구 가족과 지난주에 눈썰매를 타고 왔다. 함께 간 5학년 누나가 손자들을 잘 챙겨 주었는지 '누나가 세상에서 가장 좋다."라고 한다. 그동안은 "할머니가 가장 좋아요."라고 말했는데 1등 자리를 빼앗겼다. 앞으로 손자들에게 점수를 조금 더 따야겠다.


쌍둥이 손자는 전국 지하철 노선도를 거의 외우고 있고, 지하철 타는 것을 좋아한다. 아빠와 전국 일주하는 것이 꿈이란다. 시간 있을 때마다 집에서 가까운 지하철을 타고 새로운 도시에 다녀온다. 이번 방학에도 아빠와 지하철 여행으로 경기도 구리에 다녀왔는데 방학이 더 길었으면 좋겠단다. 돌보는 부모와 조부모는 방학이 힘든데 아이들에게는 방학이 좋은가보다. 긴긴 방학을 무사히 보낸 아이들과 부모님을 칭찬해주고 싶다.


3월 3일부터 초등학교 2학년으로 진급할 쌍둥이 손자뿐만 아니라 모든 학생이 새로운 친구들과 선생님 만나 2026학년도에도 즐겁게 학교 생활하길 응원한다. 남은 방학도 새 학년 준비하는 소중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



*이웃 도서관에 희망도서로 신청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교사 작가님들은 3월 새 학기 시작하면 학교에 추천 도서로도 신청 부탁드립니다.


https://m.yes24.com/goods/detail/147570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