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밤한 날이 특별해진 이유

캠핑장 이야기

by 김인순

​우리만의 캠핑장이 만들어진 지 어느덧 2년이 되어간다.

​평범한 날이 특별해진 이유

​우리만의 캠핑장이 만들어진 지 어느덧 2년이 되어간다. 조용히 쉬고 싶어 하는 남편은 일부러 마을과 조금 떨어진 곳을 캠핑장 부지로 선택했다. 마침 이웃에 전원주택을 지으신 분이 계셨는데, 다행히 쉬는 날이 겹치지 않았다. 그분들은 금요일에 와서 일요일에 가고, 우리는 월요일에 그곳을 찾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조용한 것이 좋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적막함이 외로움으로 다가왔다. 나는 조용히 흐르는 시간보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시간이 더 좋아지기 시작했다.


사람이 그리워 지인들을 하나둘 초대했다. 고기를 굽고 텃밭에서 갓 딴 야채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오신 분들에게는 좋은 추억이 되었고, 나에게는 활력을 얻는 시간이 되었다.

​조용하고 평범했던 캠핑장은 누군가 오면 순식간에 파티장으로 변한다. 지글지글 고기 굽는 소리와 하하 호호 끊이지 않는 웃음소리가 머무는 그 분위기가 참 좋았다. 남편은 이런 내 마음을 반대하지 않았다. 오히려 누군가를 초대하면 나보다 더 세심하게 신경을 써주었다.


​요즘은 캠핑장 옆에 또 다른 분이 캠핑장을 만들어 갈 때마다 파티가 열린다. 그래서 캠핑장에 갈 때마다 항상 고기를 챙겨간다. 따스한 장작불을 피워놓고 그 위에서 구워 먹는 고기 맛은 그 어떤 파티에서도 맛보지 못할 특별함이 있다. 그 분위기가 맛을 더해주기 때문이다. 가끔은 막걸리를 준비해 술을 좋아하시는 분들과 함께 건배를 나누기도 한다.


​둘만의 조용했던 공간이 이제는 모두가 오고 싶어 하는 특별한 파티장이 되었다. 남편에게 미안한 마음에 당분간은 초대하지 않겠다고 다짐해 보지만,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나도 모르게 "우리 캠핑장에 한번 오세요"라고 말해버리고 만다.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것은 큰 축복이라 생각한다. 불편함이 있는 캠핑장이지만 이곳에 와서 마음을 편히 내려놓고 쉬다 가는 지인들을 보면 나 또한 행복해진다. 며칠 전 교회에서 만난 지인 부부에게도 따스한 봄날 놀러 오라고 말을 건넸다. 파릇파릇 새싹이 돋을 때 쑥을 캘 생각에 아이처럼 좋아하던 그분들의 모습을 떠올리니, 어서 봄이 왔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