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가 여행이라면, 나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한 하루

by 김인순

​삶은 어찌 보면 매일이 여행이다. 같은 장소에 머물러 있어도 마음은 늘 새로운 곳을 향하곤 하니까. 만약 오늘 하루가 여행이라면, 나는 지금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 속에 있다.


​​매년 명절 전날이면 우리 가족은 광양 형님네로 향했다. 그곳은 밖으로 나오면 바로 앞에 탁 트인 바다가 펼쳐지는 곳이다. 주변 풍경과 나무들이 자아내는 이국적인 분위기 덕분에 그곳에 가면 마치 외국으로 여행을 온 듯한 설렘과 환기를 느꼈다.


​형님은 맛있는 음식을 미리 준비해 놓고, 우리가 도착하면 우리와 시간을 함께 한다. 온 가족이 모여 영화를 보기도 했고, 바다 주변을 산책하며 이야기를 한다. 무지개다리를 건너 옆 동네 카페에서 차 한 잔의 여유를 부리던 그곳은 내게 언제나 편안한 휴식처였다.


​올해는 우리 가족만의 쉼터로 여행을 왔다. 바쁜 아이들도 기꺼이 시간을 내어 함께해 주었다. 쉼터에 오니 내가 좀 더 바빠졌다. 직접 음식을 하느라 몸은 고됐지만, 맛있게 먹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사랑스럽고 감사했다. 오랜만에 이웃들을 만나 음식을 나누고, 황토 찜질방에 옹기종기 모여 앉아 웃음꽃을 피웠다.



​오늘 나의 여행지는 익숙한 쉼터였지만, 세 아들이 곁에 있기에 그 어느 때보다 특별하고 행복한 여행이 되었다. 내 삶의 이유인 가족과 함께하는 이 시간, 이곳에서 또 하나의 소중한 추억을 가슴에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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