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코로나 시대의 서막 속 항공사 지상직이 겪은 이야기.
때는 바야흐로 2020년, 나는 코로나의 시작이 누구보다 선명하게 떠오른다.
그날도 바쁜 탓에 뉴스 볼 시간 없이 뛰어다니며 업무를 하던 와중, 우연히 본 친한 다른 항공사 직원이 마스크를 착용한 생소한 모습에 의아하게 다가가 물었다.
"연예인이냐? 마스크는 왜 썼어? 독감 걸렸어?"
그 당시 마스크를 쓴다는 건 독감 아니면 연예인들이 얼굴가리는 정도로 치부되던 시절이었다. 그 탓에 별 생각 없이 물은 나의 질문에 그 직원도 장난기 가득한 말투로 말했다.
"몰라. 회사에서 쓰라던데? 무슨 병이 퍼졌데. 잠깐 이러다 말겠지."
모두가 잠시만 지나면 끝날거라 한치의 의심조차 하지않았던 그 때, 그 누구도 그것이 일상을 뒤흔들 큰 사건의 시작이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그렇게 일주일 정도 흘렀을 때, 회사에서 브리핑 시간에도 마스크를 필히 쓸 것과 함께 탑승객들의 항공권 취소가 이어지는 일을 언급하게되며 서서히 심각성이 현실로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그 다음날, 도착 사무실에서 일하던 나는 들어온 비행기의 승객수를 확인한 후 알 수 있었다.
"심각하다. 이거."
승객수 2명. 189석이 항상 만석일 정도로 북적였던 제주 공항은 상주하는 직원들밖에 보이지 않았고 금방 끝날 줄 알았던 바람과는 달리 상황은 점점 심각해지고 있었다.
한달정도 흐르자, 서서히 무급 휴가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하였고 그 소식에 직원들은 동요하기 시작하였다.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 같았던 모두가 부러워 했던 항공 분야가 코로나로 인하여 한순간에 무너지고 있었다. 그로 인하여 나는 생각하였다.
'때가 되었다.'
그렇게 나는 코로나를 통해 남들에게 말하기 좋았던 지상직이라는 직업을 떠나보내고, 시대와 외부 상황에 흔들리지 않을 단단한 나만의 일을 찾기 위한 여정을 준비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