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0원?"

by 꼬마 투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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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늘 내 잔고에 들어온 배당금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다. 아침에 아무 생각 없이 계좌를 확인했는데,

숫자 하나가 눈에 딱 들어왔다.


“720원.”


처음에는 내가 잘못 본 줄 알았다. 그래서 눈을 한 번 비비고 다시 봤다. 그런데도 여전히 720원이었다. 순간 머릿속이 멈춘 느낌이었다. 나는 잠깐 현실을 부정했다.


“이거… 오류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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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앱이 버그 난 건 아닐까 생각하면서 몇 번을 다시 눌러봤다. 하지만 결과는 똑같았다. 720원. 변하지 않는 숫자였다. 마치 물리학 실험에서 결과가 반복해도 똑같이 나오는 것처럼 너무나 정확했다.


나는 바로 아빠에게 물어봤다.


“아빠, 이거 장난이지?”


솔직히 말해서 나는 몇 천 원, 아니 최소 몇 만 원은 들어올 줄 알았다.

그런데 720원이라니…


이건 내 기대값과 현실값의 차이가 너무 컸다. 거의 오차 범위가 아니라 완전 다른 차원이었다.

그런데 아빠는 너무 태연하게 말했다.


“맞아. 그게 배당금이야.”


그 말을 듣는 순간 내 감정은 이상한 상태에 들어갔다. 기쁘지도 않고, 슬프지도 않고…

아니, 둘 다인 느낌이었다. 마치 양자역학에서 말하는 중첩 상태처럼,


나는 동시에 “이게 뭐야…”라는 실망과


“그래도 돈이긴 하네…”


라는 약간의 기쁨을 같이 느끼고 있었다.


내 뇌는 지금 두 개의 상태를 동시에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하나는 “720원? 너무 적다…”이고, 다른 하나는 “그래도 아무것도 안 했는데 돈이 생겼다”였다. 이건 거의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아니라, “슈뢰딩거의 내 기분”이었다.


나는 다시 아빠에게 물었다.


“이걸로 뭐해…”


그러자 아빠는 웃으면서 말했다.


“배당금은 복리랑 비슷해. 처음에는 작지만, 계속 쌓이면 커져.”


그 말을 듣고 나는 잠깐 생각에 잠겼다. 맞는 말이긴 했다. 지금은 720원이지만, 나중에는 1,720원, 10,720원… 이렇게 점점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그 과정이 엄청 빠르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방향은 올라가는 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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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한숨을 쉬면서도 조금은 이해가 됐다.


“후… 이게 시작이구나…”


지금 당장은 너무 작아서 웃기기도 하고 허무하기도 했지만, 어쩌면 이게 진짜 투자의 시작일지도 모른다. 눈에 보이는 큰 돈이 아니라, 아주 작은 숫자부터 시작해서 점점 커지는 과정. 그게 바로 복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마음을 조금 바꿔보기로 했다.


“그래, 720원이면… 음… 음료수 반값 정도?”


완전히 만족스럽진 않지만, 그래도 0원보다는 훨씬 낫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돈이 그냥 생긴 게 아니라 투자에서 나왔다는 점이다. 이건 단순한 720원이 아니라, 내 돈이 일을 해서 벌어온 결과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오늘 나는 720원 때문에 충격을 받았지만, 동시에 중요한 것을 배웠다.

투자는 한 번에 크게 얻는 것이 아니라, 작은 것들이 쌓여서 커지는 과정이라는 것.

그리고 그 과정에서 감정도 같이 흔들린다는 것도 느꼈다.


오늘의 결론은 이것이다.

720원은 작지만,

이건 시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그래서 나는 이 작은 숫자를 무시하지 않고, 계속 쌓아갈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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