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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노우볼 Jul 16. 2024

00. 사랑

유기묘 슈가에게



모든 감각으로 사랑을 느꼈던 적이 이전에는 있었을까

잠결에 느끼는 너의 보송한 뺨이, 축축한 혀가, 조그만 입에서 나는 사료 냄새가, 그 따뜻한 콧김이 .. 한시도 내게서 떨어지지 않으려 하는 애달픈 몸짓이 애틋하고 소중하다.

나는 비로소 행복에 이르렀는데, 너는 내게 와 행복의 언저리에라도 닿았을까 .. 쉬이 지워지지 않을 기억은 조금이나마 바래졌을까. 인생이 쉽지 않은 엄마는 너를 만나, 여전히 기쁨보다 무겁고 눈물보단 가벼운, 계량할 수 없는 아득한 마음으로 가득해



체리를 물고 도망가던 슈가 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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