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레이키를 접하게 된 사연

불안증 무대공포증을 마주하며

by 마나비


ChatGPT Image 2025년 6월 9일 오후 10_37_09.png

“○○씨, 왜 이렇게 땀을 흘려요?”

회의가 시작되기 전, 옆자리에 앉은 동료가 제게 그렇게 물었습니다.
그 말에 웃으며 “괜찮아요”라고 답했지만, 속은 이미 천둥이 치고 있었습니다.
사실 저도 제 몸이 왜 이러는지 모르겠더라고요. 발표 10분 전부터 손바닥에 땀이 나고, 심장이 빨라지고, 목소리가 떨리기 시작했거든요.
그날은 겨우 몇 마디만 하고 앉았습니다. 나중에 회의록에 제 이름은 거의 등장하지 않았고요.

저는 콘텐츠 제작을 하는 사람입니다. 영상, 기획안, 홍보물… 늘 창의적인 것을 다루며 살아왔습니다.
남들 보기엔 감각적인 일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이 일도 결국 사람 사이에서 이뤄지는 일입니다.
기획안을 올리고, 아이디어를 설명하고, 피드백을 조율하며, 함께 결과물을 만들어야 하죠.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과 마주 앉는 게 너무 힘들어졌습니다.
특히 직장 동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압박이 심했습니다.
제가 낸 아이디어가 회의 중에 날카롭게 비판당하거나, 말을 끊기는 일이 반복되면서
'나는 부족한 사람이다'라는 생각이 자꾸만 쌓였습니다.

상사와의 갈등도 컸습니다.
완벽을 요구하면서도 감정적으로 반응하던 상사의 태도에 지치고,
무엇을 해도 칭찬보단 ‘왜 이것밖에 못했냐’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런 일들이 반복되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아예 입을 열지 않게 되었습니다.
회의 시간에는 머릿속에 할 말이 있어도 입 밖으로 나오지 않았고,
사람들과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는 것도 피하게 되었고요.

처음에는 단순한 스트레스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는 증상이 심해져서 병원에 가게 되었습니다.
‘대인기피증과 무대공포증’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불안장애의 일종이라고도 하더군요.
약도 처방받고, 상담도 받아봤지만, 이상하게 제 마음 깊은 곳에 있는 무언가는 건드리지 못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영국에서 조사한 바에 따르면, 거의 죽음이 10의 공포라면 '대중 앞에서 말하는 것'이 9라고 합니다.

그정도로 무대공포증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저의 경험에서 보듯이, 이것이 가장 안좋은 지점은 바로 자신감을 떨어 뜨린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주변에서 이런 사람을 가진 역량보다 평가절하가 되죠.


저는 그렇게 점점 의기소침해지고 작아지던 중 우연히 SNS를 통해 ‘레이키’라는 단어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처음엔 솔직히 반신반의했습니다.
‘손을 얹는다고 불안이 사라진다고? 그게 말이 돼?’
그런데 이상하게도 자꾸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없는 조용한 공간에서, 그냥 손을 올려놓고 나에게 집중해보라는 그 말이… 묘하게 위로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용기를 내어 레이키 워크숍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별다른 장비도 없었고, 특별한 기술을 쓰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저 나 자신에게 손을 얹고, 호흡하고, 조용히 바라보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단순함 속에서 제가 잊고 있었던 감각들이 깨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몸이 조금 따뜻해졌고, 머리가 맑아지는 느낌이 들었고,
무엇보다 마음이 “이제 괜찮다”고 말해주는 듯했어요.

그 후, 정식으로 레이키 레벨 1 과정을 수강하게 되었고, 매일 아침 10분씩 나에게 손을 얹고 시작하는 레이주라는 습관을 들이게 되었습니다.


무대공포증이 당장 극복되었다는 말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게 얼마나 큰 심리적 문제인데 그렇게 쉽게 치료될리는 없지요.
불안이 하루아침에 사라진 것은 아니었지만, 조금씩… 정말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내가 시도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떨려도 해보자!'라는 마음이 들게 되었습니다.

자꾸 시도를 해보니 회의 시간에 손이 덜 떨렸고, 사람 앞에서 말문이 조금씩 트였습니다.

그리고 가장 큰 변화는, 누군가의 말이나 표정에 덜 휘둘리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예전 같았으면 비난처럼 느꼈을 피드백도, 지금은 “아, 이건 나에게 도움이 되는 말이구나”라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어요.

물론 지금도 완벽하게 나아졌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 앞에서 떨립니다.

내가 잘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구요.


하지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건, 나는 이제 나를 도망치지 않고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저와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계신다면,
저의 경험들을 공유하고 싶습니다.


생각보다 큰 변화는, 아주 조용하고 부드러운 곳에서 시작될 수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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