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의 한마디
위로의 한마디 하지 마
아침의 순간은 음악과 함께 시작된다.
아들이 틀어 놓은 힙합이 욕실에서 흘러나온다.
가사는 참 단순한데, 그래서 더 재밌다.
“하지 마, 하지 마, 하지 마…”
끝까지 ‘하지 마’만 나온다.
도대체 뭘 하지 말라는 건가 싶어 귀를 기울였지만,
계속 같은 말만 반복된다.
신나는 리듬 속에 반복되는 “하지 마”—
이게 또 이상하게 내게도 메시지처럼 들린다.
나는 요즘 무엇을 안 해도 될까?
요즘 아이들은 해야 할 것들이 참 많다.
공부도 해야 하고, 음악도 해야 하고, 운동도 해야 하고,
심지어 필수서적까지 읽어야 한다.
적성과 좋아하는 걸 해도 모자란데,
아직도 입시라는 틀 안에서
한 방향만을 향해 달려가는 아이들.
그래서 이런 단순한 ‘하지 마’ 노래가
아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걸지도 모른다.
근데… 나도 잠깐 빠져들었다.
반복되는 리듬에 마음이 차분해지고,
오늘이 주말이라는 사실이 떠오른다.
일주일의 마지막 쉼이 시작되는 날.
게다가 오늘은 오전 수업만 있으니
나에겐 더 특별한 ‘선물 같은 날’이다.
그래서 오늘만큼은
노래 가사처럼 아무것도 하지 말아도 괜찮을 것 같다.
의무가 아니라,
정말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그런 ‘하지 마’.
오늘 나는 뭘 하고 싶을까?
무엇을 하면 즐거울까?
그 고민만 해도 벌써 신난다.
금요일이니까, 불금이니까.
“하지 마, 하지 마, 하지 마~ ㅋㅋㅋ”
그때 은율이가 7시 10분, 등교를 한다며
“아빠!” 하고 안기고,
“다녀오겠습니다!” 하며 나갔다.
아침의 음악보다 더 따뜻한 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