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회
몇 년 전부터 나를 괴롭히던 녀석,
드디어 전면전이 시작되었다.
이제는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인 것 같다.
수없이 시도하고, 수없이 쓰러졌던 날들이 떠오른다.
그때마다 패배의 쓴맛을 삼키며 다시 일어서길 반복했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이건 정말 마지막이다.
사실, 녀석은 몇 년 전이 아니라
아주 오래전부터 나를 괴롭혀왔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수도, 피할 수도 없다.
이제 나에게는 무기가 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장비,
무엇보다도 나를 믿고 응원하는 아군들이 있다.
전략을 세우고, 주도면밀하게 파고들기로 했다.
칼을 뽑았으니, 포기란 없다.
마지막까지 단 한 번, 끝까지 싸워보자.
녀석은 나를 너무 잘 알기에,
내 빈틈이 크게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빈틈은 더 이상 약점이 아니다.
그 상처 위로 새로운 살이 돋을 것이고,
그때 누군가의 손이 내게 닿을 것이다.
그러니 전진하자.
이번엔 반드시 끝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