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기회

by 김정식



마지막 기회


몇 년 전부터 나를 괴롭히던 녀석,

드디어 전면전이 시작되었다.

이제는 나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인 것 같다.


수없이 시도하고, 수없이 쓰러졌던 날들이 떠오른다.

그때마다 패배의 쓴맛을 삼키며 다시 일어서길 반복했다.

하지만 이번은 다르다.

이건 정말 마지막이다.


사실, 녀석은 몇 년 전이 아니라

아주 오래전부터 나를 괴롭혀왔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물러설 수도, 피할 수도 없다.


이제 나에게는 무기가 있다.

그리고 여러 가지 장비,

무엇보다도 나를 믿고 응원하는 아군들이 있다.


전략을 세우고, 주도면밀하게 파고들기로 했다.

칼을 뽑았으니, 포기란 없다.

마지막까지 단 한 번, 끝까지 싸워보자.


녀석은 나를 너무 잘 알기에,

내 빈틈이 크게 보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빈틈은 더 이상 약점이 아니다.

그 상처 위로 새로운 살이 돋을 것이고,

그때 누군가의 손이 내게 닿을 것이다.


그러니 전진하자.

이번엔 반드시 끝을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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