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관심받고 싶어
특별히 마음이 가는 아이가 있다. 왜냐하면 자꾸만 관심이 가기 때문이다.
관심이 가는 아이는 어쩌면 관심을 요구하는 아이일지도 모른다.
“선생님, 선생님, 선생님…”
수없이 부른다. 피아노 건반 낮은 음처럼, 우울한 목소리로.
“선생님… 님… 선생님…”
관심은 곧 대화로 이어진다. 하지만 우울한 목소리로는 대화를 이어가기 힘들다.
나는 아이에게 건반 소리에 맞춰 따라 해보자고 했다.
“선생님을 불러요. 선생님! 도레미파솔솔솔 솔 솔 솔—”
한 번, 두 번, 세 번. 반복할수록 아이 목소리가 ‘솔’에 맞춰진다.
신기하게도 아이의 진짜 목소리가 나온다. 밝고 맑은, 청량한 목소리.
주변 친구들이 소리친다.
“선생님, 목소리가 달라졌어요! 좋아요! 짜증나는 목소리가 아니에요!”
신이 난 아이들, 다 같이 목청껏 외친다.
“선생님—!”
―
점심시간. 관심이는 조용히 책을 읽고 있다.
왠지 또 신경이 쓰인다.
“관심아, 뭐 하고 있어?”
대답이 없다.
“관심아, 뭐 해?”
역시나 대답이 없다.
나는 괜히 집요해진다.
“관심아, 책 거꾸로 보는 거 아니야?”
옆에 있던 실무 선생님이 웃으며 말한다.
“선생님, 똑바로 보고 있어요.”
나도 그 사실을 알면서도, 또 묻는다.
“관심아, 거꾸로 보는 거 아니야?”
그러자 아이가 책을 거꾸로 번쩍 들어 올리며, 진지한 얼굴로 말한다.
“선생님, 이렇게 봐야 되는 거예요???”
순간, 나는 웃음을 터뜨리고 만다.
내 예상과 다르게, 또 나를 웃게 만드는 아이.
그게 바로 내 ‘관심이’다.